미국 상무부 산하 산업안보국(BIS)은 이날 러시아 기업 카스퍼스키의 미국 자회사인 카스퍼스키랩이 미국에서 또는 미국인에게 백신 소프트웨어와 사이버보안 제품·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2018년 연방정부 기관들의 카스퍼스키 사용을 금지했다. 이번에는 금지 대상을 민간인까지 넓힌 것이다.
BIS는 조사 결과 카스퍼스키가 미국에서 사업을 계속하는 것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미국 고객의 민감한 정보를 취득해 러시아 정부에 제공할 수 있고, 고객의 컴퓨터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거나 업데이트를 막아 미국인과 주요 시설이 취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 정부가 카스퍼스키의 사업에 영향을 미치거나 정보 제공을 지시할 가능성이 있어 미국 내 활동을 완전히 금지하지 않고서는 위협을 줄일 수 없다고 밝혔다.
BIS는 카스퍼스키 소프트웨어를 계속 사용하는 개인과 기업이 법적 처벌을 받지는 않지만 계속 사용할 경우 스스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면서 다른 소프트웨어로 신속히 바꾸라고 권고했다. 다만 업데이트 등 일부 활동은 오는 9월 29일까지 허용했다. BIS에 따르면 카스퍼스키는 31개국에 사무소를 두고 200여 개 국가에서 4억 명이 넘는 사용자와 27만 기업 고객에 사이버보안 및 백신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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