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 골드만PIA와 투자한 물류회사 지분도 내놨다

입력 2024-06-24 11:54   수정 2024-06-24 19:39

이 기사는 06월 24일 11:5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건 SK㈜가 기업가치가 치솟은 초저온 콜드체인 물류회사 지분을 내놨다. SK㈜는 4년 전 골드만삭스PIA와 함께 수백억원 투자를 단행해 공동 2대주주로 올라섰다. 수년 내 해외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 상장 계획이 있어 대규모 상장차익을 기대하고 있었으나 회수를 앞당겼다. SK그룹은 유동성 확보하기 위해 비핵심 투자자산을 적극적으로 팔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는 한국초저온 지분 21%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는 작업에 나섰다. 물류센터 자산에 대한 가치평가를 위해 회계법인들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기로 했다.

한국초저온은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펀드인 EMP벨스타가 설립했다. EMP벨스타는 이 회사를 100% 소유한 특수목적법인(SPC) 벨스타수퍼프리즈의 최대주주(지분율 50.1%)다. SK㈜와 골드만삭스PIA는 지분을 각각 약 21%씩 나눠가진 공동 2대주주다. 이들은 2020년 250억원씩 투입하고 1년 뒤인 20221년엔 125억원씩 추가 투입했다. 각각 투입한 금액은 375억원이다. 이들은 당시 국내 이커머스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겨냥해 투자를 결정했다.

SK㈜ 측은 한국초저온 기업가치로 3000억원 수준을 희망하고 있다. 이 가치는 현재 보유한 물류센터 부지 자산에서 비롯됐다. 한국초저온은 현재 평택과 송산, 오산에 물류센터와 그 부지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데 각각의 자산가치가 5000억원, 3000억원, 2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한국초저온의 지분율을 적용한 자산가치는 약 5500억원으로 부채를 제외하면 기업가치는 3000억원 수준에 달한다는 평가다. 이에 따른 SK㈜의 한국초저온 지분 매각 규모는 600억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2015년 설립된 한국초저온은 국내 콜드체인 물류회사다. 전국 주요 거점에 창고를 세워 이를 통합 플랫폼화한 뒤 국내 식자재 유통사와 이커머스 회사에 원스톱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와 현대그린푸드, 쿠팡이 한국초저온의 창고를 이용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폐냉열을 재활용하는 기술로 영하 60~80℃ 상태의 초저온을 유지한다. 영하 75℃ 이하의 초저온을 유지할 수 있는 건 국내에서 한국초저온이 유일하다. 앞서 평택창고가 영하 70℃ 수준이 유지돼야 하는 화이자 백신의 국내 유일한 보관처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번 매각은 SK㈜가 당초 계획한 엑시트(투자금 회수) 시점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SK㈜를 비롯해 한국초저온 주주들은 회사를 2년 내로 해외 증시에 입성시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싱가포르에서 리츠를 설립하는 안을 유력 검토 중이었다. 내부적으로 목표하는 상장리츠 밸류에이션은 평택·송산·오산 물류센터에 추가 준공이 예정된 인천·부산 물류센터 자산까지 고려한 2조원대 수준이다. 최근 시공에 착수한 인천 물류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초저온 창고로 꼽힌다. 상장에 성공하면 약 400억원을 투입한 SK㈜는 대규모 상장 차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

'알짜' 포트폴리오 자산을 조기 매각하기로 한 건 SK그룹 전반이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현금화 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SK는 올 들어 계열사와 투자 자산들을 통제 가능한 범위로 줄여가는 과정의 일환으로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조직 재조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비주력 자산들은 모두 처분 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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