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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에 매수세가 몰린 것은 조선업이 본격적인 호황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조선업황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인 신조선가지수는 지난 14일 기준 187.02를 기록했다. 조선업황이 가장 좋았던 2008년 9월의 역사적 최고점 191.58에 다가서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암모니아 선박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을 중심으로 3~4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다.
원·달러 환율이 두 달 만에 1390원대로 올라서며 수출에 유리한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호재다. 조선업계는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수출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한 HD한국조선해양의 2분기 매출은 6조902억원, 영업이익은 2466억원에 달했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1.67%, 245.86%가 증가한 수치다.
‘방산주’로서의 주가 상승 여력도 커지고 있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지난 21일 미국 필리조선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연 20조원 시장인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포석이다. 미국의 해군 함정 MRO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만큼 사업 전망이 밝다는 평가다. 한화오션은 미 해군 함정 건조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조선업이 슈퍼사이클에 접어들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조선업황이 피크아웃(고점 통과) 상태라는 우려도 높지 않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수주와 공급자 우위 시장 속 높아져만 가는 선박 가격에 따라 국내 조선업체가 3차 슈퍼사이클에 자연스럽게 올라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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