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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준형 신탁은 일반 관리형 신탁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고수익 사업이다. 신한자산신탁 KB부동산신탁 하나자산신탁 우리자산신탁 등 금융지주 계열 신탁사들은 모회사의 높은 신용도를 앞세워 기존 신탁사들을 제치고 책준형 신탁 시장에서 빠르게 영역을 넓혔다. 실적은 급성장했다. 금융지주 계열 신탁사 네 곳의 영업수익 총합은 2018년 3410억원에서 2022년 6060억원으로 70%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 코람코자산신탁, 대한자산신탁 등 비금융 계열 대형 신탁사 네 곳의 총영업수익이 6910억원에서 6180억원으로 뒷걸음친 것과는 대조된다.
신한자산신탁이 책준형 신탁 사업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전체 133건을 보증하고 있다. 이들 사업의 PF 대출금액은 총 5조5676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 자기자본(3779억원)의 14.7배다. 자본총계가 2860억원가량인 KB부동산신탁도 책준형 신탁 사업 72건(대출 규모 4조원대)을 보증하고 있다. 자기자본이 2582억원 수준인 우리자산신탁은 PF 대출액 기준 2조2760억원 규모의 책준형 신탁 사업을 하고 있다. 자기자본의 8.8배 수준이다. 하나자산신탁의 책준형 신탁 사업 PF 대출금액도 3조126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 자기자본(5421억원)보다 5.6배 많다.
이미 금융지주에 손을 벌린 곳도 있다. 지난달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자산신탁이 발행한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인수하는 형식으로 사실상 자금 수혈을 해줬다. 지난 3월 신한자산신탁에 1000억원을 빌려준 데 이은 조치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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