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특검·당정 관계 놓고…첫날부터 '나·한·원' 격돌

입력 2024-06-24 01:43   수정 2024-06-24 01:44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일제히 도전장을 냈다. 이날 국회에서 한 시간 간격으로 출마 기자회견을 연 세 사람은 해병대원 특검,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등 현안을 놓고 차별화된 목소리를 냈다. 지난 21일 출마 선언을 한 윤상현 의원을 비롯한 네 사람은 다음달 23일 전당대회까지 치열한 격돌을 이어갈 전망이다.
韓 특검 주장에 반대 쏟아져
이날 가장 눈길을 끈 이는 한 전 위원장이다.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지난 4월 10일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놨던 그는 75일 만에 정치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서 한 전 위원장은 ‘해병대원 특검’과 관련해 적극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야당이 ‘해병대원 사망 축소 수사 배후에 윤석열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해 대통령실과 여당이 반대해온 사안이다. 한 전 위원장은 “(우리가) 국민 의구심을 풀어드릴 여러 번의 기회를 실기했다. 이 시점에서 특검을 반대할 수 없다”며 “진실 규명을 위한 특검을 국민의힘이 나서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것과는 별도의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대통령도 아닌 공정한 결정을 담보할 수 있는 대법원장 같은 제3자가 특검을 골라야 한다. 당 대표가 되면 진실 규명을 할 수 있는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못 박았다.

다른 후보들은 일제히 비판했다. 나 의원은 SNS에서 “한 후보의 특검 수용론은 순진한 발상이고 위험한 균열”이라며 “나는 반대한다. 그리고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원 전 장관도 “국민의힘 현역 의원의 절대다수가 (특검에) 반대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야당이 밀어붙이는 특검법이 기정사실화돼 있는데 찬성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특검법을 발의하겠다니, 민주당 당 대표 출마 선언으로 착각할 정도였다”며 “내부전선을 흐트러트리는 교란이자 자충수”라고 비판했다.
尹과 관계 놓고도 입씨름
대통령실과의 관계 설정을 놓고도 후보들은 입장차를 드러냈다. 역시 한 전 위원장이 “당정 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해야 한다”며 가장 큰 각을 세웠다. 그는 “지금 우리가 눈치 봐야 할 대상은 오로지 국민”이라며 “당이 정부와 충실히 협력하지만 꼭 필요할 땐 합리적 견제와 비판, 수정 제안을 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원 전 장관은 출마 선언 기자회견 내내 대통령실과의 호흡을 강조했다. 그는 “신뢰가 있어야 당정관계를 바로 세울 수 있다”며 “저는 대통령과 신뢰가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당정이) 원팀이 돼야 한다. 108석으론 다 뭉쳐도 버겁다”며 “이 길로 가야만 3년 남은 정부를 성공시키고 재집권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과 가장 거리가 먼 한 전 위원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분석이다.

나 의원은 “(나는) 계파도 없고, 앙금도 없다”며 “줄 서는 정치는 제 사전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제가 진심으로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킬 수 있다”고 중립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한 전 위원장은 당 대표가 되면 제2부속실 설치를 대통령실에 요구하겠다고 했다. 지구당 부활을 통해 풀뿌리 정치를 재건하고,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정책 기능도 강화하겠다고 제안했다. 나 의원은 차기 대선 불출마를 약속했다. 대선 경선에 참여할 당 대표는 대선 1년6개월 전에 사퇴해야 해 2년의 임기를 지킬 수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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