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면 늦어요"…'똘똘한 한 채' 나오자마자 바로 팔린다 [심은지의 경매 인사이트]

입력 2024-06-24 10:17   수정 2024-06-24 11:09



서울 아파트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강남 아파트 입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똘똘한 한 채' 열기가 다시 불어오면서 경매 시장에 나오기만 하면 1차 매각일에 바로 낙찰되는 분위기다. 감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매매되는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0%를 웃도는 사례도 잇따른다.

24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송파구의 평균 낙찰가율은 100.7%로 집계됐다. 서울 평균 낙찰가율(89.1%)보다 11.6%포인트, 전국 평균(85.4%) 대비 15.3%포인트 각각 높다. 강남구(93.7%)도 서울 평균을 크게 웃돈다.

강남 지역 아파트는 경매 시장에서 유찰 없이 바로 매각되고 있다. '똘똘한 한 채'에 매수세가 몰리는 추세는 이달에도 뚜렷해지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면적 159㎡는 지난 18일 감정가(42억원)보다 높은 46억5000만원에 팔렸다. 낙찰가율이 110.1%에 달한다. 최저 입찰가(감정가의 10%)가 4억원이 넘는 고가 물건이었음에도 1차 매각일에 응찰자 3명이 몰렸다. 이 단지 같은 평형은 현재 매도 호가가 43억~53억원 수준이다.

이달 초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도 경매 시장에 나오자마자 매각됐다. 감정가(18억9500만원)의 102%인 19억4500만원에 팔렸다. 응찰자는 4명이었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롯데캐슬아르떼' 전용 84㎡ 역시 지난 11일 첫 매각일에 감정가(20억7000만원)의 111.1%인 23억원에 매각됐다. 응찰자가 6명에 달했다. 현재 시세는 22억3000만~26억원으로, 최저 매도 호가보다 낙찰가가 더 높은 사례다.



서울 내에서도 아파트값 회복세에 따라 경매 시장의 온도 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초구는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누적 0.81% 올랐고 송파구(0.76%), 강남구(0.62%)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강북구는 같은 기간 -0.57%, 도봉구도 -0.87%를 나타냈다. 지난달 강북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69.6%, 도봉구가 76.3% 수준에 머물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강남 지역 낙찰가율은 고점이었던 2021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다"며 "현재 시장 분위기상 향후 아파트 가치가 더 오를 것이라고 판단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은 여전히 낙찰가율이 낮은 편이지만 예전보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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