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160엔 육박…日 "24시간 조치 준비"

입력 2024-06-24 17:43   수정 2024-06-25 00:59

엔·달러 환율이 장중 160엔 선에 육박하며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자(엔화 약세) 일본 정부가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24일 오전 재무성에서 “과도한 환율 변동이 있으면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24시간 언제라도 적절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간다 재무관의 발언 이후에도 엔·달러 환율은 159엔대 후반을 유지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159엔대 후반에 출발한 엔·달러 환율은 오전 9시께 159.94엔을 기록했다. 올 4월 29일 160.25엔 이후 최고치다.

간다 재무관은 미국 재무부가 지난 20일 일본을 통화 감시 목록에 추가하기로 했지만 일본 통화정책은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미국)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성”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일본 당국이 통화 정책을 비롯한 광범위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매일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는 만큼 ‘불투명한 시장 개입’으로 제재받을 가능성은 없다는 취지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도 당국의 개입 의지를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그가 외환시장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통화 움직임에 개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일본 당국은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29일까지 한 달 동안 엔화 매수에 9조8000억엔(약 85조1800억원)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당국이 개입하려면 주변 국가와의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달 23일 이탈리아 스트레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회의 기자회견에서 “외환시장에서 정부 개입은 최소화돼야 한다”며 일본 당국의 개입 정책에 우려의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야마모토 마사후미 미즈호증권 분석가는 “일본이 다시 통화 시장에 개입하려면 미국을 포함한 G7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시장에서 대규모로 엔화를 사들이고 있지만 당분간 엔화 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일본의 정책 금리 차이와 무역수지 적자 등이 엔저를 계속 부추기고 있어서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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