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에 나선 산일전기가 변압기 시장 호조세에 힘입어 몸값 1조원을 인정받을지 주목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변압기 제조회사 산일전기는 희망 시가총액을 7307억~9134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9월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당시 기업가치 약 2700억원을 인정받은 점을 고려하면 1년도 되지 않아 기업가치가 세 배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1987년 설립된 이 회사는 변압기 및 철도차량 부품을 생산한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변압기에서 발생한다.
전력기기 노후화에 따른 교체 수요 및 신재생에너지 전환 등으로 전력기기 시장이 ‘슈퍼 사이클’에 들어서자 변압기 시장 역시 호황을 맞았다. 변압기 주문이 밀려들자 산일전기 실적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2021년 648억원이던 매출은 2023년 2145억원으로 2년 만에 2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억원에서 466억원으로 늘었다.
변압기를 만드는 상장사들의 주가도 올해 고공행진 중이다. 제룡전기와 LS일렉트릭의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300%, 168%가량 상승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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