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이 돌풍 일으킬까, 김희애·설경구가 선사할 카타르시스 [종합]

입력 2024-06-25 14:33   수정 2024-06-25 14:34



배우 설경구, 김희애가 선사할 정치 드라마에 이목이 쏠린다.

25일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돌풍'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설경구, 김희애와 각본을 맡은 박경수 작가, 연출의 김용완 감독이 참석했다.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사이의 대결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SBS '펀치' '황금의 제국' '추적자 THE CHASER'로 권력 3부작을 선보였던 박경수 작가가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연출은 tvN '방법'과 영화 '방법: 재차의'의 김용완 감독이 맡았다.


부패한 세력을 쓸어버리기 위해 기꺼이 손에 피를 묻히기로 결심한 국무총리 박동호 역의 설경구, 박동호의 폭주를 막아, 차기 권력을 독차지하려는 야심가 경제부총리 정수진 역의 김희애가 주연을 맡았다.


설경구는 "작년 이맘때 촬영이 끝났는데, 1년 만에 공개하게 됐다"며 "김희애 매니저를 통해 작품 이야기를 듣게 됐다. '혹시 드라마를 할 생각이 있냐'고 해서 '대본이 좋으면 못할 게 있냐'고 했고, 그렇게 정식으로 대본을 받았는데 5회 대본을 받았는데 순식간에 읽었다. 그 정도로 힘이 엄청났다. 박경수 작가 글의 힘을 느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한편으로는 글을 망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쉽게 나서지 못했다"며 "이후에 김희애가 '강추'하더라. 그렇게 박경수 작가를 처음 만났고, 그때 확신이 섰다"고 박 작가와 첫 만남을 전했다.

그러면서 "'킹메이커'는 정확한 모티브가 있어 그 틀을 벗어날 수 없었다"며 "박동호는 판타지적 인물이다. 어쩌면 정치판의 바랐던 인물, 상상 속에서 '이런 사람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던 인물이다"고 차별점을 소개했다.

김희애 역시 "처음 대본을 받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심장이 떨렸다"며 "박경수 작가의 팬이다. 언젠가는 저 작가의 작품에 출연해보고 싶었고, 매력적인 작품을 쓰는 작가라 대본을 받았을 때,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설경구도 대본을 보면 분명히 출연할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작품의 시나리오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희애는 자신이 연기한 정수진에 대해 "누구보다 정의로웠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맞닥뜨린 시대와 눈 앞의 상황들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현실과 타협하며 악으로 물들어간다"며 "정수진이란 인물이 박동호만큼 매력적이다. 어려운 정치, 법률, 경제 용어가 많이 등장하지만, 소중하게 한 단어 한 단어 잘 전달하려고 했다. 너무 아껴가면서 소중히 연기했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김용완 감독은 '탈출'에 대해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드라마"라며 "신념에 잠식돼 괴물이 된 인물이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는 숭고한 부분을 담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경수 작가의 대본에 굉장히 감동 받아서 작품에 참여했다"며 "문학적 가치가 있는 글이다. 영상적 기교보다는 대본에 집중했고, 촬영 감독, 미술 감독과 콘셉트 회의를 하며 '클래식한 느낌을 주자. 명작으로 만들어보자'고 했다. 편집을 할 때도 리듬감을 살리면서도 맥락을 잘 짚었다. 음악도 우아하게 잡고, 전체적으로 클래식한 작품을 만들려고 했다"고 소개했다.

박경수 작가는 "지금 살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생각했다"며 "미래의 씨앗이 보이지 않는 게 현재 상황이다. 저 또한 답답한 백마 타고 온 초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면서 '돌풍'을 기획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 작가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니까 드라마에서라도 만들고 싶었다"며 "초인이 답답한 세상을 쓸어버리고 새로운 토대를 만드는 드라마를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권력을 소재로 작품을 선보였던것과 달리 "권력을 소재로 기획한 적이 없었다"는 박 작가는 "저와 같은 시대,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그 인간이 부딪히는 모순이 권력과 연관이 된 거다. 저는 현실을 살아가는 한 인간의 이야기를 쓰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력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몰락하는 인간을 그렸다"며 "인간이 몰락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꿈을 꾸기 때문이다. 제가 그리는 단 하나의 인간은 몰락하는 인간인데, '돌풍'의 박동호가 그러한 인간"이라고 전했다.

한편 '돌풍'은 오는 28일 공개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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