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비싼 복어를"…단돈 2600원짜리 신제품 나왔다

입력 2024-06-25 14:53   수정 2024-06-25 15:16

비싼 음식으로 알려진 복어를 일본에서 단돈 몇천원에 맛볼 수 있게 됐다. 복어 맛 컵라면이 나왔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라면 대기업 닛신식품이 이날 복어 맛 컵라면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이 컵라면의 권장 가격은 298엔(약 2600원)이다. 일본 고급 레스토랑에서 복어가 들어간 요리가 2만엔에 달할 정도로 비싼 음식이지만 이제 지갑이 얇은 미식가들도 저렴한 가격으로 복어를 맛볼 수 있게 됐다.

닛신식품은 복어의 진액을 작은 기름 한봉지에 응축해 수프 베이스에 첨가했다고 밝혔으나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복어를 가지고 어떻게 조미료를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어 닛신식품은 최근 몇년간 복어 라멘 전문 가게가 생겨나고 인기를 끌자 이같은 상품을 개발했다며 복어 맛 컵라면을 일본 밖에서 판매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컵에는 말린 닭고 미트볼, 채썬 파, 일본식 계란과 함께 유자가 농축된 수프 베이스가 들어있다.

닛신식품은 1958년 설립돼 세계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을 개발한 회사다. 지난 3월까지 1년간 7320억엔(약 6조3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복어는 스태미나에 좋은 보양식으로 손꼽히지만 치명적인 독성으로 요리하기 까다로운 식재료다. 제대로 다루지 않고 섭취할 경우 최대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복어의 장기 피부 혈액 뼈 등에는 치명적인 독인 테트로도톡신이 다량 함유돼 있어 먹으면 입가가 얼얼해지고 어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으며 경련 호흡마비 사망 등 뒤따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일본 요리사들은 복어를 다루기 위한 자격을 얻기 위해 시험을 치르기까지 최소 2년 동안 훈련을 받게 되어 있다.

복어를 먹고 사망하는 사건은 종종 벌어진다. 지난해 말레이시아에 한 80대 초반의 노부부가 온라인 판매업체에서 구입한 복어 2마리를 먹고 사망했고, 2020년 필리핀에서는 바베큐 가판대에서 복어를 먹은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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