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끝내 해냈다…달 뒷면 암석 채취한 탐사선 귀환 [강경주의 IT카페]

입력 2024-06-25 16:32   수정 2024-06-25 16:47


인류 최초로 달 뒷면 암석 채취에 성공한 중국 우주탐사선 '창어(嫦娥) 6호'가 53일 간 임무를 마치고 25일 지구에 복귀했다. 달 표면은 지금까지 10여 차례 채취한 바 있지만 달 뒷면 암석을 채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심우주 탐사 시대를 앞두고 전진 기지가 될 달의 특성을 면밀하게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창어 6호가 이날 오후 2시7분(현지시간)께 중국 북부 네이멍구자치구 쓰쯔왕기 착륙장에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착륙 직후 CNSA 등 중국 당국은 헬기와 인력을 동원해 창어 6호 수거에 나섰다. CNSA는 "창어 6호는 베이징에 있는 연구 시설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창어 6호는 지난달 3일 지구에서 발사돼 지난 2일 달 뒷면의 '남극-에이킨 분지'에 착륙했다. 이후 드릴을 이용해 암석 2㎏을 채취한 뒤 샘플을 밀봉했고 달 뒷면을 촬영하는 등 표면 탐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미리 싣고간 중국 국기 오성홍기를 달 뒷면에서 펼치기도 했다.

중국과학원은 이날 국제학술지 '이노베이션'을 통해 "창어 6호가 채취한 암석 샘플에 맨틀 성분이 포함됐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맨틀 성분이 함유된 달 암석은 발견된 적 없다.

창어 6호가 착륙한 곳은 달 뒷면에 있는 지름 2500㎞짜리 운석 충돌구였다. 이렇게 큰 충돌구를 만든 운석이라면 충돌 당시 월면 지각을 뚫고, 지각 아래 맨틀까지 파고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엄청난 충격 때문에 지하 깊숙이 있어야 할 맨틀 일부가 암석 샘플을 채취한 달 표면으로 뿜어져 나왔을 수 있다는 뜻이다.

1960~1970년대 미국과 구소련도 총 9차례에 걸쳐 달 암석을 지구로 가져왔다. 하지만 모두 탐사선 접근이 쉬운 달 앞면에서 채취한 것이었다. 달 앞면에는 뒷면과 같은 대형 충돌구가 드물다. 이번 창어 6호 샘플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중국의 달 탐사 프로그램은 4단계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 1단계는 달 궤도에 도달하는 것으로 2007년 창어 1호, 2010년 창어 2호가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2단계는 무인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키는 것으로 2013년 창어 3호는 달 앞면, 2019년 창어 4호는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중국은 달에 세 번째, 달 뒷면에 첫 번째로 착륙한 나라가 됐다. 3단계는 달 표본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는 것으로, 2020년 창어 5호가 달 앞면에서, 2024년 창어 6호가 달 뒷면에서 각각 표본을 싣고 왔다.

앞으로 진행할 4단계는 2030년대에 달 남극에 연구기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중국은 이를 위해 2020년대 후반에 두 차례 더 달 탐사선을 보낼 예정이다. 2026년엔 달 남극 자원을 탐사할 창어 7호, 2028년엔 달 연구기지 건설을 위한 기초 조사를 담당할 창어 8호를 발사한다. 이어 2030년까지 달 유인 착륙을 시도하고, 이후 국제 협력 방식을 통해 달 기지 건설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중국이 주도하는 국제달연구기지(ILRS) 프로그램엔 현재 러시아를 비롯해 튀르키예, 베네수엘라, 파키스탄, 아제르바이잔, 벨로루시,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타이, 니카라과, 세르비아가 서명했다. 중국 국가우주국은 이들 국가의 역할을 조정할 국제달연구기지협력기구(ILRSCO) 창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오는 11월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 발사 계획을 내놓으며 미중 달 탐사 경쟁 본격화도 예고한 상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임무가 성공하면 2025년이나 2026년께 우주비행사 2명을 실제로 달에 내려보내 일주일간 탐사 활동을 하는 아르테미스 3호 발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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