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역 인근 취약계층 '무료 치과' 생긴다

입력 2024-06-25 18:36   수정 2024-06-26 00:35

다음달 서울역 인근에 서울시가 운영하는 ‘무료 치과’가 문을 연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치주질환을 치료해주고 틀니, 임플란트 등 비용이 많이 드는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7월 8일부터 동자동에 무료 치과 진료소인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 2호점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인근 쪽방촌 주민을 대상으로 치과 진료를 해주는 곳이다.

장소는 서울역 11번 출구 쪽에 있는 용산구 후암로 57길 건물이다. 시 예산 1억3400만원을 들여 연면적 82㎡ 규모 공간을 빌려 치과로 리모델링했다.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는 서울시와 봉사기관인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후원기관인 우리금융미래재단이 ‘3자 협약’ 방식으로 운영한다. 서울대에서 의료 인력을 공급하면 우리금융에서 재료비 등 진료 실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다음달 1일 개소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사회적 취약계층의 의료 지원을 위해 시작했다. 서울시가 2021년 쪽방촌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주민이 필요로 하는 의료서비스 1위가 치과 진료(32.6%)였다.

시는 2022년 12월 서울 돈의동 쪽방상담소 한 층을 활용해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 1호점’을 열었다. 개소 후 지난 3월까지 인근 쪽방촌 주민 134명에게 임플란트 2건, 틀니 57건, 치주 치료 180건, 외과 치료 136건, 신경치료 88건, 충전 치료 135건 등 총 1246회의 치료를 제공했다.

2호점은 전용 공간을 확보해 대상 주민을 늘린 게 특징이다. 시 관계자는 “1호점과 비교해 치료 의자와 행정·관리 전담 인력 모두 두 배로 늘렸다”며 “연 방문자 1800명을 진료, 치료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동자동 쪽방촌 주민 800여 명, 남대문 쪽방촌 주민 400여 명을 대상으로 운영을 시작하고, 추후 노숙인 등 다른 취약계층으로 진료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센터 확대 여부는 자원봉사 의료 인력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2호점에 참여하는 한동헌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는 “당장은 일부 교수 위주로 무료 진료를 볼 예정”이라며 “매출 타격이 있는 개업의들은 더욱 참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영국 등 해외 유수의 치과대학 등에서는 학생들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교수 감독하에 무료 진료를 진행하며 경험을 쌓는 ‘아웃리치 클리닉(outreach clinic)’ 방식이 보편화됐다”고 덧붙였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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