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콘셉트카 네오룬을 공개할 예정이다. 네오룬은 '새롭다'는 뜻의 '네오'(Neo)와, '달'을 뜻하는 '루나'(Luna)를 합친 이름이다. 제네시스는 지난 3월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브랜드 복합문화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네오룬을 공개한 바 있다.
콘셉트카 네오룬은 앞뒤 도어 사이를 연결하는 측면 기둥(B필러)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또 앞문과 뒷문이 서로 마주 보면서 열리는 코치 도어가 탑재됐다. 제네시스는 "필러리스 코치도어로 이전 차량에 비해 실내의 개방적 느낌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디자인에 있어서 한국적인 요소를 대거 적용했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의 고요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외장 색상을 미드나잇 블랙과 마제스틱 블루로 정한 점이다. 한국의 '온돌'에서 영감을 받은 난방 시스템이 차량 내부의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 바닥, 콘솔 사이드 등에도 탑재됐다. 대형 SUV인 만큼 문이 열릴 때 자동 활성화되는 '전동식 사이드 스텝 기능'도 장착됐다.
네오룬은 향후 양산될 시, 제네시스 대형 전기 SUV GV90의 토대가 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GV90의 초도 물량은 현재 짓고 있는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신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은 내년 말 완공 예정으로, 전기차 약 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GV90은 현대차가 개발 중인 2세대 전동화 플랫폼 'eM'을 적용하는 첫 전기차가 될 전망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동화 플랫폼으로 사용되고 있는 E-GMP 다음 버전이다. 여기에 SK온의 파우치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제네시스는 콘셉트카 네오룬에 더해 전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내놓는 신차는 전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로 출시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네오룬의 양산 모델인 GV90이 출시되기 전, eM 플랫폼이 탑재된 GV80 전기차 모델이 먼저 나올 예정이다. GV80은 G80에 이은 제네시스의 볼륨 모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 인기에 따라 내년 말쯤으로 예상됐던 GV80 전기차 출시가 미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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