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6월 26일 11:1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기한이익상실(EOD) 우려가 나왔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호텔 부지 개발 브릿지론 만기가 내년 11월로 미뤄졌다. 신세계프라퍼티가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심사를 넘기며 시간을 확보해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프리마호텔 브릿지론 대주단은 전날 회의에서 브릿지론 채권 권리 행사를 유예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대주단 중 75% 이상이 동의하면서 안건이 통과됐다. 유예 기간은 지난 5월부터 내년 11월까지 1년6개월간이다. 프리마호텔 대주단은 지난 5월 프리마호텔 개발 사업을 이끌어갈 신세계프라퍼티가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을 받을 때까지 EOD를 2개월간 미뤄줬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이달 공정위 승인을 받으며 18개월간 만기를 연장하는 안건을 새로 올려 대주단 동의를 구하게 됐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나 센터필드, 동서울터미널프로젝트 개발 사업을 해왔던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개발업체다. 신세계프라퍼티가 개발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만기 연장에 힘이 실렸다. 아울러 선순위 대주단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채권 행사 유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연장으로 이어졌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프리마호텔 브릿지론 채권 4640억원 가운데 1800억원(비중 38.8%)을 보유한 핵심 대주다.
신세계프라퍼티는 프리마호텔 사업장에 47층짜리 호텔과 고급 레지던스를 지을 계획이다. 저층부(2~16층)에 호텔, 고층부(17~47층)에 레지던스를 짓는다. 1층과 지하공간은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웨스틴조선 등 조선호텔앤리조트로 호텔을 운영하는 신세계그룹이 그간 서울 주요 지역에 호텔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장기간 물색해왔다는 전언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프리마호텔 개발 시행사인 미래인이 보유한 프리마호텔 개발 사업 시행 프로젝트금융회사(PFV) 지분을 인수해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앞으로 670억원을 PFV에 추가로 투입해 사업을 정상화하겠다는 방안이다. 추가 대출금은 신세계프라퍼티가 50%를 대고 외부에서 50%를 유치해 조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시행사 미래인이 추진해온 이번 사업은 프리마호텔 부지에 초고급 오피스텔 르피에드 청담을 세우려 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PF 시장이 휘청이면서 위기를 맞았다. 대주단 가운데 대출금 비중이 가장 높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지난해 10월 만기 연장에 제동을 걸었다. 새마을금고는 전체 브릿지론 4640억원 가운데 1800억원(비중 38.8%)을 선순위(1순위)로 들어간 핵심적 대주다. 이후 새마을금고가 서울시의 용적률 상향 가능성, 이자 후취 등을 통해 만기 연장을 동의하면서 개발 사업이 좌초 위기를 넘겼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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