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음성비서 내달로 출시 연기

오픈AI가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음성 비서 기능 출시를 연기했다. 위험 콘텐츠를 차단하는 기능 등 안전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앞서 배우 스칼릿 조핸슨의 목소리를 무단으로 학습시킨 의혹 등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26일 오픈AI는 “‘음성 모드’의 특정 콘텐츠 감지 및 거부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며 “출시 기준에 도달하려면 한 달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지난달 최신 AI 챗봇 ‘GPT-4o’를 공개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음성 모드를 시연했다.

음성 모드는 당초 계획보다 한 달 미뤄진 다음달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오픈AI는 이날 소수 유료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시제품 출시는 다음달로 예정돼 있다고 발표했다. 유료 사용자에게 공개해도 기능은 지난달 시연 때보다 한정적일 가능성도 있다. 이날 오픈AI는 정식 출시가 올해 가을까지 미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오픈AI의 출시 연기 결정이 최근 불거진 논란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음성 모드는 지난달 첫 시연 당시 조핸슨의 목소리와 비슷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조핸슨이 이 같은 문제를 들어 음성 삭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오픈AI는 다음달부터 중국 기업이 자사 서버에 접근하는 것을 완전히 차단할 방침이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오픈AI는 7월 9일부터 공식적으로 중국에서 자사 서비스를 완전 차단한다.

오픈AI는 “지원하지 않는 지역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트래픽 차단을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