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리스크…반포1단지 재건축도 '상가 통매각' 검토

입력 2024-06-27 17:25   수정 2024-06-28 01:31

부동산 경기 위축과 상가 분양 침체로 재건축 단지에서 ‘상가 통매각’을 검토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선 원베일리 상가에 이어 반포주공1단지도 통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직접 상가를 분양했다가 미분양 리스크를 짊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조합상가협의회는 최근 상가 조합원에게 재건축 상가 통매각 의향을 조사했다. 상가 중 조합원이 분양받는 부분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을 특정 업체에 전부 매각하는 방식이다. 한 조합원은 “협의회 차원에서 헐값에 매각하지 않고 상가 조합원의 이익을 지킬 수 있는 수준에서 매각가를 정해 다시 설명하기로 했다”며 “조합원 사이에서 어려운 시기에 너무 낮지만 않으면 통매각이 나을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재건축을 통해 새로 지어지는 상가는 조합이 아파트처럼 일반에 분양한다. 그러나 수요가 없거나 경기 침체로 분양이 늦어지면 청산도 어렵고 손해가 누적된다. 최근 재건축 조합 사이에서 아예 일괄 매각으로 후속 사업비 등을 한 번에 마련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이유다.

2018년 입주를 시작한 송파구 헬리오시티는 5년이 지나서까지 상가 공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조합은 지난달에도 다시 상가 보류지 매각 공고를 냈다. 1년 전 15억5200만원에 할인 공고한 전용면적 37㎡ 1층 상가를 올해 14억3100만원에 내놨다.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원베일리는 1740여억원에 단지 내 상가를 통매각했다. 매각가는 전체 상가를 직접 분양했을 때의 기대수익보다 적지만 상가 분양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미분양 리스크를 줄였다. 조합 관계자는 “당시 매각 대금으로 후속 사업 지연을 막았고, 지금은 입주가 원활히 이뤄지면서 통매각으로 기대한 효과를 모두 누렸다”며 “전문 업체가 분양을 진행해 공실 우려를 줄인 셈”이라고 했다.

업계에선 반포주공1단지와 같이 상가 통매각을 고려할 수 있는 재건축 단지는 강남 등 핵심지뿐이란 의견도 나온다. 지방에서는 50% 할인해도 사려는 업체가 없어 매각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인기 주거지는 돼야 통매각으로 주인을 찾을 수 있다”며 “경기 양주와 수원만 하더라도 수개월째 주인을 찾지 못하는 할인 통매각 물건이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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