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토론 바이든 참패 '충격'…유럽까지 뒤집어졌다

입력 2024-06-30 15:15   수정 2024-06-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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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TV 토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패하며 유럽 동맹국들이 충격에 빠졌다. 오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집권한다면 미국과 유럽 간 외교 동맹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다.
유럽 언론도 "민주당 후보 교체해야"
2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지난 28일 미국 대선 TV 토론에서 바이든은 '고령 리스크'를 넘지 못했고,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을 높였다고 지적했다. 일부는 사설을 통해 민주당 대선 후보 교체론을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토론 직후 '조 바이든은 이제 다른 후보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웹사이트 상단에 게재했다. 이 매체는 "바이든은 평범한 미국인을 돕고, 트럼프의 선동 정치로부터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해 다시 출마한다고 말했다"면서 "그가 만일 자신의 사명을 정말 신경 쓴다면, 그는 다른 민주당 후보를 위해 물러서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이날 "대선 TV 토론을 지켜본 유럽 정치인들은 조 바이든에게 경악했다"며 "그들은 트럼프의 재집권이 다가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치인들은 유럽에서 포퓰리즘이 부상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미래가 바뀌고, 우크라이나와 중동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 기간 NATO를 탈퇴하고,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외교 안보에 대한 경계도 높아졌다. 노르베르트 뢰트겐 독일 기독민주당(CDU) 외교정책 전문가는 "독일은 불확실한 미래에 전력을 다해 대비해야 한다. 지금 유럽 안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가디언에 밝혔다. 이어 "민주당은 지금 자신의 선택을 재고해야 한다"고 민주당 측 후보 교체를 촉구했다.

유럽 외교관계위원회(ECFR) 공동의장을 맡고있는 칼 빌트 스웨덴 전 총리도 "바이든의 성과가 너무 나빠서 ECFR이 발표한 트럼프 2기에 대응한 6가지 정책 시나리오는 '필독 사항'이 되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발표된 이 보고서에서는 트럼프 재집권 시 "유럽의 포퓰리즘 세력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담겼다.

라덱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X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훌륭한 황제였지만, 왕위를 아들 콤모두스에게 물려주며 정치적 승계를 망쳤다. 콤모두스가 통치하며 로마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인수인계는 중요하다"는 글을 지난 28일 올렸다. 현대 정치학에서 미국의 정치구조를 로마 공화정과 유사하다고 보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는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로마의 폭군 콤모두스에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아우렐리우스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나 조 바이든에 비유했는지는 확실히 언급하지 않았다. 콤모두스의 이야기는 영화 '글래디에이터'로 제작되기도 했다.
·러도 부정적 평가
중국, 러시아 등 미국 적성국들도 이번 TV 토론에서 바이든이 열세에 놓였다는 데에 대체로 동의하는 의견을 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TV 토론이 "리얼리티 쇼와 같았다"며 "이번 토론은 체력을 검증하는 데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토론은 미국 정치 체제의 부진, 경직성 및 활력 부족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언론은 주로 바이든의 실패를 언급했다. 러시아 언론 RTVI는 "미국 민주당은 토론 중에도 패닉 상태에 빠졌다"면서도 "민주당이 전당대회에서 후보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러시아 매체 글로벌어페어스는 텔레그램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싱크탱크 '라이바'는 "바이든의 마지막 연설은 재앙"이라며 "완전히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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