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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8월 11일 국내 최초 인공위성 ‘우리별 1호’가 발사됐다. 3호까지 발사된 ‘우리별 시리즈’ 덕분에 우리나라는 명실상부 인공위성 체계 독자 제조국 반열에 올랐다. 우리별 위성을 쏘아올린 핵심 인력들은 1999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인공위성연구소를 나와 쎄트렉아이를 창업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쎄트렉아이는 위성 체계개발에 필요한 3대 핵심기술(위성 본체·탑재체·지상국 시스템)을 모두 보유한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1일 대전 본사에서 만난 김이을 대표는 “민간이 이끌어가는 뉴스페이스 4.0 시대를 맞아 우주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곳 중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됐고, 경험과 실적이 풍부하다”며 “위성 시스템을 만드는 데 있어서는 글로벌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춘 독보적인 회사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쎄트렉아이가 경쟁력을 갖는 분야는 광학 탑재체의 해상도다. 김 대표는 “다양한 용도의 위성이 많은데 계속 역량을 쌓아온 분야는 지구 관측 분야”라며 “모든 부분의 성능을 다 최고로 만들기보다는 적은 자원으로 가성비 높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해상도를 높이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망원경(광학계)자체를 직접 설계한다”며 “30㎝급 초고해상도 상용 지구 관측 기술까지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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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위성 해상도 30㎝는 600㎞ 상공에서 지구를 봤을 때 지상에 있는 가로·세로 30㎝ 면적을 하나의 화소(픽셀)로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크기의 화면이라면 화소가 많을수록 선명하게 보이는 것처럼, 인공위성의 해상도도 숫자가 낮을수록 더 뚜렷한 화질을 제공한다. 김 대표는 “30㎝급은 우주 상공에서 도로에 있는 차량의 종류나 도로 위 일부 글씨까지 식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세계 최고 해상도를 가진 상용 위성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 기술력은 내년 3월 발사 예정인 위성 ‘스페이스아이-티(T)’에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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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트렉아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1년 1000억원 이상 투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말 전환사채를 보통주 지분으로 바꿔 현재 33.63%로 쎄트렉아이의 최대 주주다. 다만, 한화는 지분 인수와 상관없이 쎄트렉아이의 경영진이 독자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존중해주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254억원, 영업 손실은 43억원을 기록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출신의 김 대표는 2000년 쎄트렉아이에 합류했다. 2019년부터 대표를 맡아 위성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적어도 위성 제조에 있어서는 미국 맥사, 프랑스 에어버스와 위성 천하 삼분지계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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