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벗어나…"가벼운 게임이 뜬다"

입력 2024-07-01 16:18   수정 2024-07-01 16:19

국내 게임사들이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다양한 장르를 통해 돌파구를 찾는 상황이다.
○신장르 개척 나선 엔씨소프트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7일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 버전을 출시했다. 한국을 비롯해 북미, 유럽, 아시아, 동남아시아 등 100개국에서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제작한 점이 특징이다. 엔씨소프트는 배틀크러쉬에 전 연령층이 좋아할 만한 밝고 아기자기한 만화 느낌의 그래픽을 채택했다. 조작법도 간단하다. 기본적으로 강한 공격과 약한 공격 두 가지의 버튼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 시간도 10분 정도로 짧다.

이 때문에 기존 엔씨소프트의 게임과는 전혀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어둡고 무거운 느낌의 MMORPG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대표작인 ‘리니지’ 시리즈를 비롯해 지난해 12월 출시한 ‘쓰론앤리버티’까지 일관된 스타일의 ‘리니지 라이크’ 장르를 선보였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기존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연이어 준비 중이다. 지난달 13일에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호연’의 예고 웹사이트를 공개했다. 호연은 수집형 RPG로 자체 지식재산권(IP)인 ‘블레이드 앤 소울’을 기반으로 한다. 지난해 11월에는 오픈 월드 슈팅 게임인 프로젝트 ‘LLL’의 개발 현황도 공개했다. 수집형 RPG와 오픈 월드 슈팅 게임 모두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다.

다른 게임사들도 장르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넥슨은 2일 루트 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를 출시한다. 루트 슈터는 슈팅 게임에 아이템 수집, 캐릭터 레벨 업과 같은 RPG의 특징을 결합한 장르다. 넥슨이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다.

같은 장르의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를 올 하반기 출시 목표로 준비 중이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아키에이지 워’ 등 MMORPG 서비스에 힘써온 카카오게임즈도 2차원(2D) 횡스크롤 액션 RPG ‘가디스오더’를 하반기에 출시한다.
○국내 시장에서 주춤하는 MMORPG
MMORPG의 인기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리니지M의 성공 이후 비슷한 스타일과 수익 모델(BM)을 도입한 게임이 잇따르면서 피로감을 느끼는 게임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게임 플랫폼 중 이용률이 85%로 가장 높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MMORPG 장르 선호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 5월 사용자 수 기준 인기 게임 순위 40위 안에 MMORPG 게임은 없었다.

MMORPG는 한국 게임사에 ‘효자’ 역할을 했다. 국내 게임사의 매출을 이끌며 성장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특히 2010년대에는 해외 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역할을 했다. 엔씨소프트가 MMORPG ‘블레이드 앤 소울’로 2016년에 북미, 유럽 시장에 진출한 당시 이 게임은 연간 60%의 매출 증가를 보여주며 회사의 해외 매출을 견인했다. 2010년대 초반 NHN이 서비스하다 현재 서비스를 종료한 ‘테라’는 월평균 매출 1억엔(약 8억60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MMORPG 장르는 전 세계 게임 시장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나머지 90%의 시장은 다른 장르의 게임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은 성장을 위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게임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MMORPG를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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