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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도 통합 수능 도입 후 가장 어려웠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52점에 달했다. 어려웠다고 평가받은 작년 수능(148점)보다 4점 상승했다. 1등급 커트라인도 135점으로, 지난해 수능(133점)보다 2점 올랐다. 표준점수는 응시자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차이 나는 정도를 보여주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하고, 시험이 쉬우면 하락한다. 통상 이 점수가 140점대 후반보다 높으면 불수능으로 분류된다.
국어도 까다로웠다. 국어는 최고 표준점수 148점, 1등급 커트라인은 132점을 기록했다. 불수능이었던 작년 수능에 비해 각각 2점, 1점 하락했다. 하지만 킬러문항을 배제하기 직전인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최고 표준점수는 12점, 1등급 커트라인은 2점 상승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와 수학 모두 최상위권도 풀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의대 증원으로 n수생 증가를 고려한 것도 ‘불모평’의 원인으로 꼽힌다. 상위권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어려운 문제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평가원이 의대 증원으로 인한 반수생 증가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춰 출제한 탓에 시험이 어려워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9월 모의평가와 본수능이 지금보다는 쉬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평가원 역시 “9월 모의평가에서는 난도를 낮춰 절대평가 취지에 맞도록 출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영어는 1등급 비율이 8~10%는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금보다는 평이해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올해 입시는 의대 증원, 무전공 확대 등 변수가 많아 수험생들의 혼란이 그 어느 때보다 클 수밖에 없다. 입시업계 관계자는 “n수생이 늘어나면 출제자가 수험생의 정확한 수준을 파악하기 한층 어려워 문항 난이도 조절이 쉽지 않다”며 “킬러문항 배제에 의대 증원, 무전공 등까지 더해져 지난해보다 더 혼란스러운 입시 상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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