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녀 이번엔 허위 경력에 논문 표절 의혹까지...박경귀 시장 “근거 없는 주장”

입력 2024-07-01 18:22   수정 2024-07-01 21:31


유성녀 아산문화재단 대표가 ‘특혜 논란’과 ‘회전문 인사 논란’에 이어 허위 경력에 논문 표절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김미성 아산시의회 의원은 지난달 28일 아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례회에서 “유성녀 아산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하고 박사 학위와 경력을 위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은 이날 박경귀 아산시장이 출석한 자리에서 유 대표가 이력서에 기재한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박사학위’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음악원 관계자와 통화한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관계자는 녹취에서 “그녀(유성녀)는 사실을 말하고 있지 않다”며 “우리는 현재 그 수준의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박사학위를 수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유 대표는 지난해 이순신 축제 예술감독과 올해 이순신 축제 총감독을 맡으면서 제출한 이력서에 ‘이태리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 연주학 박사’로 기재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논문 표절 및 허위 경력 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일반적으로 표절률이 20∼25%면 위험 수준 평가를 받는다”며 “(그러나) 유 대표의 석사논문에 대한 카피킬러 채널 표절 검사 결과 46∼50% 수준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녀(유성녀)의 경력을 보면 뮤지컬 ‘창업’의 음악감독을 역임했다고 쓰여있으나 예매사이트 확인 결과 감독이 아닌 보컬코치였다”고 주장했다. 허위 경력으로 각종 축제와 문화예술행사 예술감독이 됐고, 행사도 수의계약으로 받았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이다.

유 대표는 박 시장 취임 후 2022년 9월 아산시 문화예술 분야 정책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됐다. 유 대표는 이후 지난해 4월 성웅 이순신 축제와 8월 썸머페스티벌, 10월 재즈 페스티벌 등의 문화예술 행사를 공모 없이 예술감독으로 선임되면서 특혜 논란을 빚었다. 또 지역 시민단체와 예술계의 ‘내정설’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산문화재단 대표로 선임되면서 ‘회전문 인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역 사회에 큰 파장이 일었다.


박 시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의원들이 제기한 유 대표의 각종 의혹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유 대표의 허위 학력 논란에 대해 “유럽 예술학교 학제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문제가 될 것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시장은 “실기 중심으로 운영되는 유럽 음대는 석사 과정 다음에 ‘최고연주자과정’을 두고 박사과정을 따로 두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많은 대학이 교수·강사를 채용할 때 ‘최고연주자과정’을 박사과정에 준해 인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순신 축제 감독 이력서에 최고연주자과정을 ‘연주학 박사’라고 적은 것은 통례에 의한 것으로 허위가 아니라는 게 박 시장의 주장이다.

박 시장은 유 대표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서는 “단순히 논문 표절 프로그램을 돌려본 정도로 논문 표절을 단언할 수는 없다”면서 “실제 논문 표절이 있었다 하더라도 실기가 중요한 예술가에게 논문은 중요한 평가 잣대가 아니고, 문화재단 대표 선임 과정에서도 논문은 평가 대상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박 시장은 시의회가 요청한 아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채용 당시의 유 전 특보 서류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을 이유로 거부했다. 박 시장은 “아산 발전과 시민 행복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와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를 멈춰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박 시장의 해명 외에 언론사들의 연락에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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