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美 국채금리 '발작'

입력 2024-07-02 13:30   수정 2024-07-02 13:39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관세부과와 재정 적자 확대로 인플레이션과 국채금리 상승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1일(현지시간) 글로벌 벤치마크 금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의 4.36%에서 12bp(1bp=0.01%포인트)나 뛴 연 4.48%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연 4.29%, 28일(현지시간) 연 4.36%로 상승세를 이어온 데 이어 또다시 급등한 것이다.

채권 시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높아졌다고 판단한 것은 이날 미국 대법원의 판결 때문이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 행위는 형사 기소를 면제받아야 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에 대한 면책 여부 판단을 하급심 재판부에 넘겼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 사건 재판이 11월 대선 전에 열릴 가능성이 거의 없어졌다. 이는 미국 대선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토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우세 여론이 확산한 상황에서 이같은 대법원의 판결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더욱 유리하게 작용하게 됐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약으로 모든 수입품에 보편적 관세 10%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엔 60% 이상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공언해왔다. 감세 추진도 대표 공약이다.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한데다 감세로 인한 재정적자 확대는 국채금리 상승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미국과 일본 간 금리차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엔·달러 환율은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161.72엔까지 올랐다. 이는 1986년 12월 이후 37년 6개월여만의 최고 수준이다. 교도통신은 “미국의 장기 금리가 상승 흐름을 보이며 미일 금리차를 의식한 엔화 매도, 달러 매수세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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