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최연소 총리 나오나"…프랑스 극우 돌풍 주역 바르델라

입력 2024-07-02 13:14   수정 2024-07-02 13:16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이 조기 총선 1차 투표 승리에 따라 제1당 등극을 눈앞에 두면서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가 총리 자리를 사실상 예약했다.

바르델라 대표는 1995년생으로 올해 만 28세다. 이번에 총리에 오르면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이자 첫 20대 총리가 된다. 지금까지 역대 최연소 총리는 올해 1월 34세 나이로 취임한 가브리엘 아탈(35) 현 총리였다.

프랑스 정부는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를 혼합한 이원집정부제로 대통령과 총리가 권한을 나눠 가진다. 총리는 일반적으로 대통령이 다수당이나 다수 연정의 지지를 받는 인물을 임명한다.

2일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바르델라 대표는 RN의 실질적 지도자인 마린 르펜 의원이 키워낸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깔끔한 외모, 젊은 감각, 적극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용 등으로 젊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오며 RN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르델라 대표는 1995년 파리 근교 드랑시에서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 쪽으로는 알제리계 핏줄을 이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가 이혼한 뒤에는 서민 노동자 계층이 사는 생드니의 공동주택 단지에서 어머니와 함께 거주했다.

RN은 바르델라 대표의 이러한 성장 배경과 혈통을 '자수성가한 젊은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로 연결하고, '반이민·반무슬림 극우 정당'이라는 대중의 인식을 완화하는 데 활용해왔다. 다만 그는 중소기업 소유주로 꽤 부유한 부친 덕에 사립 가톨릭 학교에서 교육받는 등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다른 면이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바르델라 대표는 17세이던 2012년 처음 대선에 도전한 르펜을 보고 RN의 전신인 FN에 입당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당 지역위원회 책임자, 청년조직 대표, 당 대변인 등 요직을 거쳐 2022년 11월 르펜의 뒤를 이어 RN의 대표로 선출됐다.

르펜은 조기 총선에서 압승해 바르델라 대표가 총리가 되면 자신이 다시 당 대표를 맡겠다고 말하는 등 유세 과정에서부터 일찌감치 '바르델라 총리'를 기정사실로 했다.

스탠퍼드대에서 프랑스 정치를 가르치는 극우 문제 전문가 세실 알뒤 교수는 "조르당 바르델라는 마린 르펜의 창조물이다. 그는 르펜에 의해 만들어졌고 매우 충성스럽다"며 "그들은 정치적으로 완전히 하나의 대열"이라고 말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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