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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업체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온 프랑스 경쟁당국은 지난해부터 엔비디아를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해 9월 업체명을 밝히지 않고 “그래픽카드 부문과 관련해 한 업체의 현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는데, 이 기업이 엔비디아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달 30일 생성형 AI 경쟁 심화와 관련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AI 칩 공급 업체들이 독점적 지위를 남용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에 대한 엔비디아의 투자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알고리즘 작성 소프트웨어 쿠다에 대한 AI업체들의 높은 의존도에도 우려를 밝혔다.
견제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지난해 11월 “세계 GPU의 92%가 엔비디아 제품”이라며 “공정한 경쟁을 원한다면 한 회사가 모든 장치를 판매할 게 아니라 많은 민간 기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엔비디아의 지배력이 국가 간 불평등을 증대시키고 공정한 경쟁을 옥죄고 있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영국 경쟁당국이 자사의 운영 방식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애플과 메타가 연이어 디지털시장법(DMA)을 위반했다고 발표한 EU 집행위원회는 엔비디아의 반독점 규정 위반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세계 각국의 움직임 뒤에는 엔비디아가 AI 시장 독점적 지위를 남용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깔려 있다. 웰스파고에 따르면 지난해 엔비디아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GPU 시장 점유율은 98%에 달한다. 세계 AI 개발자 절대다수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인 쿠다는 엔비디아의 GPU에서만 작동하도록 설계돼 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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