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노면에서 100㎞ 달리다가 급제동했더니…'깜짝 결과'

입력 2024-07-04 10:27   수정 2024-07-04 12:47

이달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빗길 교통사고 예방에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여름철 안전한 운행을 위해서는 타이어 마모 정도, 이상 공기압, 찢어짐 등 타이어 상태를 꼼꼼하게 점검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한국타이어는 4일 여름철 안전 운행을 위해 타이어 홈 깊이가 3㎜ 정도인 상태에서 여유를 두고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부분의 운전자가 마모 한계선인 1.6㎜에 도달했을 때, 타이어 교체를 고려하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여유를 두고 타이어를 교체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한국타이어가 실제 동일한 타이어 마모 상태로 제동력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실제로 젖은 노면에서 시속 100㎞ 이상 달리다가 급제동 시, 홈의 깊이가 7㎜인 새 타이어를 장착했을 때와 비교하면 홈의 깊이가 1.6㎜로 심하게 마모된 타이어와 약 2배 가까이 제동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시속 80㎞의 코너링 실험에서는 마모 정도가 거의 없는 타이어는 2~3m가량 미끄러지는 데 반해, 마모 정도가 심한 타이어는 도로 밖으로 이탈하는 등 위험성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빗길에서의 미끄러짐 현상은 타이어의 배수 능력과 관련이 깊다. 타이어는 노면과 닿는 타이어 표면인 '트레드'라는 고무층 사이 깊은 세로 홈인 '그루브'를 통해 도로 위 고인 물의 배수를 진행한다. 이 때문에 타이어 마모가 심하면, 홈의 깊이가 얕아져 타이어의 배수 능력을 떨어뜨리고 타이어와 도로 표면 사이에 수막현상을 발생시키면서 더 미끄러지는 것이다.

특히 올여름은 강수량이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증가할 확률이 80%로 예고되면서 빗길 교통사고 예방에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2019~2023년 5년간 여름에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2만7266건으로, 전체 빗길 교통사고의 41%가 이 시기에 집중됐다. 특히 7월에는 연중 가장 많은 1만325건의 빗길 교통사고가 발생해 177명이 사망하고 1만5406명이 다쳤다.
여름에도 '적정 공기압' 항상 유지해야
타이어 마모도 점검과 함께 여름에 반드시 주의해야 할 사항은 타이어 공기압이다. 여름에는 한낮의 높은 기온과 아스팔트와의 마찰열로 타이어 내부가 팽창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공기압을 5~10% 낮춰야 한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타이어 내부 공기가 팽창하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적정 공기압은 이를 모두 견딜 수 있도록 마련된 기준이다. 여름철에는 오히려 타이어의 부피 증가보다 공기압 부족 시 나타나는 내부 온도 변화에 더 신경 써야 한다.

공기압이 낮은 타이어는 회전 저항이 커지고, 접지면이 넓어지면서 열이 과다하게 발생한다. 그뿐만 아니라 고속 주행 시 타이어 표면이 물결을 치는 듯한 현상인 '스탠딩 웨이브'가 발생하는 등 파열 위험성이 더 커질 수도 있다. 또 타이어는 자연적으로 공기가 조금씩 빠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공기압을 낮게 유지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차체 무게를 견디지 못해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

반대로 공기압이 과할 경우에는 완충 능력이 떨어져 승차감이 나빠지고 차체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 그리고 타이어의 모든 부위가 팽팽하게 부풀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으로부터 타이어 손상이 쉽게 발생하며 중앙 부분에서는 조기 마모 현상도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적정 상태의 공기압을 상시 유지해 타이어의 트레드 부위 전체가 지면에 고르게 접촉되도록 해야 한다.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면 전체적으로 균일하게 마모되도록 함으로써 타이어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고 연비도 절감할 수 있어 운전자들이 손쉽고 효과적으로 타이어를 관리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 측이 밝힌 타이어 안전 관리 6계명>

1. 매월 1회 정기적으로 타이어 전반에 대한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2. 마모 한계선 깊이가 1.6㎜ 이하인 타이어는 사용해서는 안 되며 3㎜ 정도 상태에서 여유를 두고 타이어 교체를 고려하는 것을 제안한다.

3. 타이어는 기준에 맞는 적정 공기압이 상시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4. 장거리 고속주행의 경우에는 계속된 주행으로 인한 타이어 내부의 축적된 열을 식혀주기 위하여 2시간마다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5. 상처 난 타이어는 운행 중 파열될 수 있으므로 가까운 타이어 전문점에서 점검하며, 상처가 도달할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새 타이어로 교체해야 한다.

6. 예비 타이어는 필요할 때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공기압, 상처 유무, 남은 홈 깊이 등을 필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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