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한국인…10명 중 7명 "1년간 정신건강 문제 겪었다"

입력 2024-07-04 14:36   수정 2024-07-04 14:48


국민 10명 중 7명은 지난 1년간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년 전에 비해 10%포인트가량 늘었다. 또 국민의 절반 이상은 본인이 정신질환에 걸리면 몇몇 친구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전국 15세 이상 69세 이하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지식과 태도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2016년부터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를 수행했다.

조사 결과 지난 1년간 정신건강 문제 경험률은 73.6%에 달했다. 2022년 같은 조사 항목의 63.9%에 비해 9.7%포인트 높아졌다. 항목별로 2022년과 비교하면 심각한 스트레스(36%→46.3%),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30%→40.2%),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 기타 중독(6.4%→18.4%), 자살 생각(8.8%→14.6%) 등이었다.

이 중 스트레스와 우울감, 기타 중독은 2022년 대비 각각 10%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정신건강 문제가 있을 때 도움을 요청했던 대상은 '가족 및 친지'가 49.4%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정신과 의사 또는 간호사(44.2%), 친구 또는 이웃(41%) 순이었다.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은 개별 항목에 따라 양상이 엇갈렸다. 조사 결과 '누구나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답한 사람의 비율은 2022년 83.2%에서 올해 90.5%로 높아졌다. '정신질환은 일종의 뇌 기능 이상일 것이다'는 답변은 같은 기간 49.3%에서 61.4%로 오르며 인식이 개선됐다.

반면 '내가 정신질환에 걸리면 몇몇 친구들은 나에게 등을 돌릴 것'이라는 답변은 39.4%에서 50.7%로 오르며 인식이 악화했다.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위험한 편'이라는 답변도 64%에서 64.6%로 약간 많아졌다. 응답자의 55.2%는 평소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가 '좋다'고 평가했고, 78.8%는 '평소 건강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주요 우울장애, 조현병 등 구체적인 정신질환 사례를 제시해 인식 여부를 확인하자 이해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가 각 사례를 정확한 정신질환으로 인식한 비율은 주요 우울 장애가 4%, 조현병이 39.9%였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인지도는 66.8%로 2022년 대비 1.2%포인트 높아졌으나, 정신건강복지센터(60.6%→58.1%), 정신건강 위기 상담 전화(33.1% → 23.3%) 등 그 외 기관과 상담 전화 인지도는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곽영숙 국립정신건강센터 센터장은 "2022년 대비 정신건강 문제 경험률은 높아졌지만,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 방법을 아는 비율은 오히려 감소했다"며 "정신건강 문제는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며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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