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꿈 꾸는 주방이래요"…정가 따로 없는 '럭셔리 끝판왕'

입력 2024-07-04 18:15   수정 2024-07-05 03:40


건축적 디자인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동선을 적용한 주방, 내 키에 딱 맞는 싱크대, 수납장을 허공에서 손짓 하나로 여닫을 수 있는 최첨단 럭셔리 주방. 바로 이탈리아 키친 브랜드 ‘발쿠치네’ 얘기다. ‘인체공학적 설계’ ‘건축학적 주방’을 추구하는 발쿠치네의 마우리치오 비아넬로 최고경영자(CEO)를 밀라노 플래그십스토어에서 만났다. 그는 “디자인에만 1~2년 걸리는 맞춤형 발쿠치네 주방은 진정한 럭셔리 가구”라며 “좋은 가구란 삶의 질을 높여주는 실용성과 심미성, 편의성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가’ 따로 없는 ‘100% 맞춤 주방’

발쿠치네는 보피, 불탑과 함께 ‘글로벌 3대 명품 주방가구’로 꼽힌다. 조리대의 높이와 수납장의 깊이, 마감재 소재와 색상, 질감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럭셔리 맞춤형 주방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발쿠치네의 차별점에 대해 비아넬로 CEO는 “어떻게 조합하는지에 따라 수천, 수만 가지 종류가 가능한, 그야말로 100% 맞춤형 주방”이라고 설명했다. “한 소비자의 제품을 디자인하는 데만 1~2년 걸리고 배송만 해도 12주가량 소요된다”고. 그래서 제품의 ‘정가’라는 게 없다. 선택하는 옵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럭셔리의 핵심은 사용자 맞춤화죠.”

사용자 맞춤화의 핵심은 인체공학적 설계에 있다. 발쿠치네 플래그십스토어에 전시된 올 신제품은 키 큰 유럽 사람들을 위해 설계돼 있었다. 키가 190㎝가량 되는 비아넬로 CEO는 직접 수납장 앞에 서서 ‘브이모션’과 ‘에어리우스 도어 시스템’을 소개했다. 브이모션은 수납장에 부착된 센서 앞에서 허공에 손짓하면 문을 여닫을 수 있고 조명색 변경도 가능한 기능이다. 에어리우스 도어 시스템을 적용한 제품은 기다란 수납장 문에 손가락을 가볍게 대기만 해도 스르륵 문이 열린다.

그는 “조리 중 음식물이 손에 묻어 있는 경우도 많고 힘이 약한 여성은 문을 들어 올리기 힘들어하는 경우도 많다는 데 착안했다”며 “주방을 넓고 크게 설계할수록 이런 편의성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했다.

대형 주방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이런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발쿠치네를 찾는 수요도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비아넬로 CEO는 “주방의 조리대, 수납장 등 모든 가구는 그 높이와 깊이가 사용자에 따라 다 달라져야 한다”며 “수십 년 동안 전통 주방의 설계를 연구했고 소비자, 디자이너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최적의 설계를 완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납장의 높이와 조리대의 깊이 등에 맞춰 전기 전원 소켓, 후드의 연기 배출구 등의 위치도 다 달라진다.
‘이탈리안 핸드메이드’에 자긍심

그가 생각하는 ‘좋은 가구’란 뭘까. 비아넬로 CEO는 “단언컨대 사람 중심의 가구”라고 정의했다. “멋진 스타일과 디자인을 갖춘 것은 물론이고 쓰는 사람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가구야말로 좋은 가구”라는 설명이다. 그는 “실용성과 심미성, 공간마다의 경제성을 다 갖춰야 한다”며 “앞으로 진정한 럭셔리는 공급자가 아니라 ‘사용자에게 초점을 맞춘 좋은 가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쿠치네의 완성은 결국 장인들의 손끝에서 이뤄진다는 점도 특별하다. 그는 “이탈리아 장인들이 핸드메이드로 서랍 내부 구성과 유리 소재 마감, 장식 조각 등을 완성한다는 데 큰 자긍심을 갖고 있다”며 “내구성과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100% 재활용할 수 있는 알루미늄 프레임을 사용하는 등 지속가능한 럭셔리를 추구하는 것도 우리의 자랑거리”라고 강조했다.

CEO로서의 목표가 궁금했다. 그는 “발쿠치네의 강점과 브랜드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이라고 했다.

“건축적으로 아름다운 디자인, 동선을 최소화한 인체공학적 설계, 요리와 준비, 설거지 등 공간별로 경제성을 극대화한 연구 노력 등을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한국 시장은 무척 중요하죠. 한국은 인도, 중국과 함께 손꼽히게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입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제품을 만드는 게 소비재의 핵심 포인트인데 한국인은 제품을 보는 눈이 높고 용도별로 세분화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제 도전 과제라면 ‘지속가능한 뉴 럭셔리 키친’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발쿠치네를 각인시키는 겁니다.”

밀라노=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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