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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공모주 청약 시장에 200조원 넘는 개인 자금이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사상 최대인 1610 대 1에 달했다. 전 세계 주요국 증시 중 한국 주식시장이 유독 부진한 가운데 공모주 시장만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직장인 사이에선 공모주 투자가 작지만 확실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짠테크(짜다+테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시장 과열로 공모가에 거품이 끼면서 상장 첫날 이후 주가가 급락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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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단위’ 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에 약 25조원의 청약증거금이 모였고, 화장품 기업 에이피알에는 12조원이 들어왔다. 삼현(12조원), 아이엠디비엑스(10조원) 등에도 10조원 이상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중소형 공모주에도 최소 2조원 이상 뭉칫돈이 유입됐다.
개인 청약 경쟁률은 평균 1610 대 1로 기존 기록인 2021년 1256 대 1을 가볍게 넘어섰다. 투자자들이 공모주에 열광하는 이유는 평균 91%(종가 기준)에 이르는 첫날 수익률 때문이다. 상반기 기업공개(IPO)에 나선 29곳 중 상장 첫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이노스페이스(-20%) 한 곳뿐이다. 정부가 작년 6월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을 400%로 올린 뒤 공모주 시장에 투기 세력이 붙으면서 첫날 주가 상승폭이 더 커졌다.
공모주 투자가 ‘백전백승’으로 보이지만 ‘그림의 떡’이라는 푸념도 늘고 있다. 평균 청약 경쟁률이 1600 대 1을 넘어 1억원을 투자해도 손에 쥐는 수익은 10만원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공모주 시장이 뜨겁지만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하는 일이 되풀이되며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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