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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은 여러모로 놀라운 소설이다. 영국 작가 메리 셸리가 19세에 썼다는 사실이 우선 놀랍다. ‘과학기술이 야기하는 사회적, 윤리적 문제를 다룬 최초의 소설’로 불리는 <프랑켄슈타인>은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퍼져나갔다. 1910년부터 여러 차례 ‘프랑켄슈타인’ 영화가 만들어지면서 ‘거대한 머리에 툭 튀어나온 이마, 꿰매어 붙인 것 같은 섬뜩한 긴 흉터, 관자놀이에 비죽 튀어나온 나사못’의 괴물을 ‘프랑켄슈타인’으로 오인하는 이들이 많다. 소설 속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을 만든 과학자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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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형식도 흥미롭다.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을 쫓다가 월턴 대장의 배에 오르게 되고 항해를 하면서 프랑켄슈타인이 털어놓은 이야기를 월턴 대장이 기록해 자신의 누나에게 보내는데, 이야기 속 화자가 프랑켄슈타인에서 괴물로 바뀌는 등 다소 파격적이다. 이러한 작법은 ‘괴물을 만든 인간’과 ‘인간에 의한 창조된 괴물’의 깊은 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19세에 이미 결혼해 아이가 있었던 메리 셸리는 주변 사람들이 여러 이유로 죽음을 맞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메리 셸리의 이러한 배경은 <프랑켄슈타인> 곳곳에 박혀 있다. 메리 셸리를 먼저 연구한 후 소설을 읽으면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듯 흥미로울 것이다.
소설 속 프랑켄슈타인은 제네바 태생으로 명문 가정에서 태어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좋은 교육을 받는다. 17세에 대학생이 된 프랑켄슈타인은 과거 과학의 대가들이 불멸과 권력을 꿈꾸었던 것에 흥미를 느낀다. 밤낮으로 연구를 거듭한 결과 개체발생과 생명의 원인을 찾아내면서 ‘무생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능력’을 갖게 된다. 프랑켄슈타인은 감히 ‘인간 창조’에 착수했고, 마침내 ‘생물체가 노란 눈을 뜨고 있는 광경’을 보게 된다.
그러나 그가 2년 가까운 시간을 바쳐 만든 인간은 불운하게도 ‘괴물’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너무도 무시무시한 몰골에 프랑켄슈타인은 환각에 빠질 정도로 두려움을 느낀다. 프랑켄슈타인은 신경병 열병을 앓기 시작했고, 괴물은 괴물대로 험난한 삶과 직면한다.
신의 영역을 침범한 프랑켄슈타인, 흉측한 몰골로 태어나 철저하게 내팽개쳐진 괴물, 둘 사이의 치열한 싸움이 시작되고, 신체적으로 우월한 데다 자발적 학습 능력까지 갖춘 괴물은 점점 강해진다. 쫓고 쫓기는 과정에서 괴물은 계속 악행을 저지르고 프랑켄슈타인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차례로 잃는다.
괴물의 짝을 만들어주면 인간 사회가 공격받을까 봐 위험을 무릅쓰고 괴물 퇴치에 나선 프랑켄슈타인, 너무도 외로워 아내를 얻기 위해 공격을 계속하는 괴물, 그들은 과연 이해받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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