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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가 지었다. 책은 서울 4대 궁궐과 종묘의 고목 변천사를 살펴본다. 창덕궁과 창경궁은 ‘동궐도’에 묘사된 과거 모습과 현재를 비교했다. 경복궁과 덕수궁, 종묘는 겸재 정선 등 조선 후기 화가의 그림과 의궤, 개화기의 옛 사진을 참조했다. 가장 오래된 궁궐 나무는 창덕궁 규장각 뒤편에 있는 향나무로 조선이 개국하기 전인 1270년께부터 자리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속살이 썩어버렸다. 받침대 15개에 의지한 채 줄기가 용틀임하듯 굽어 있다.
창경궁 고목엔 유난히 많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창덕궁을 보조하는 거주 시설이자 권력에서 물러난 여인이 주로 머물던 공간이기 때문이다. 사도세자의 통곡을 들은 선인문 회화나무, 공주들이 그네를 걸던 느티나무 등 저마다의 사연이 흥미롭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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