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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마찬가지로 조기 총선을 실시한 프랑스에서도 집권당의 참패가 예상된다. 다만 마린 르펜이 이끄는 강경우파 국민연합(RN)이 과반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프랑스에서는 7일 치러질 2차 투표를 앞두고 RN의 의회 장악을 예견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해리스인터랙티브가 지난 2~3일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RN은 전체 577석 중 190~220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프랑스 역사상 처음으로 강경우파 정당이 정부에 입성하게 된다. 다만 과반 의석 기준인 289석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 결성된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159~183석,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범여권 연대인 앙상블은 135석 미만으로 추정된다.
프랑스는 대통령과 총리가 권한을 나눠 갖는 이원집정부제를 택하고 있어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과 RN의 ‘동거 정부’가 구성될 확률이 높다. 외신은 마크롱 대통령의 조기 총선 시행이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치적 교착 상태, 저조한 경제 성장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프랑스의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지난달 마크롱 대통령이 조기 총선을 선언한 이후 주요 유럽 주가지수 중 최악을 기록했다. 채권시장에서도 매도세가 강해지며 재정위기 이후 금리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달 30일 1차 투표에선 18~24세의 젊은 층이 중도주의에서 대거 이탈해 NFP, RN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RN은 그동안 부유층, 대학 학위 이상 소지자, 60세 이상 고령 유권자, 여성 유권자로부터 큰 지지를 얻지 못했지만 1차 투표에서는 광범위한 유권자를 끌어모았다고 FT는 분석했다.
이에 중도 및 좌파 진영에서는 RN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전략적으로 후보를 사퇴시키는 단일화 바람이 불었다. 양자 대결 지역구는 기존 190곳에서 400곳 이상으로 대폭 늘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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