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드는 '8월 금리인하설'…韓銀 "환율·부동산 안정돼야" 신중

입력 2024-07-07 17:38   수정 2024-07-08 01:28

미국 경제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물가도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한국은행이 오는 8월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1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선 현재 연 3.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다음달 22일 열릴 통화정책방향 회의다. 시장에선 금통위가 8월 금리 인하를 결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 5일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안정되고 있고 미국의 연내 피벗(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으로 환율 변동 리스크는 크지 않다”며 “한은이 8월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신증권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8월 금리 인하는 어렵다고 봤다.

5일 국내 한 언론사가 국내 금융회사 22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9곳(40.9%)이 8월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채권시장은 향후 연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하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연 3.5% 안팎이던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5일 3.227%까지 하락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115%까지 떨어졌다. 시장 금리가 기준금리(연 3.5%)를 크게 밑돌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런 시장 전망을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정부 당국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전환하기 위해선 환율과 부동산 시장이 안정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선 미국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릴 경우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금리 격차가 벌어졌을 때 생길 수 있는 환율 변동성, 자본이동 가능성을 보면서 하반기 통화정책을 정하겠다”고 답변했다. 4월 간담회에서 “미국보다 (금리 인하를) 먼저 할 수도 있고, 나중에 할 수도 있다”고 한 발언에 비해 훨씬 신중해졌다는 평가다.

정부 내에서도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입장이 갈리는 모양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달 16일 방송 인터뷰에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있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정부 내에선 “통화정책은 한국은행이 독립적으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는 의견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좌동욱/강진규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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