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휴전협정 기대로 원유가격 소폭 하락

입력 2024-07-08 23:55   수정 2024-07-08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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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의 휴전 협정에 대한 기대로 원유 공급 중단 우려가 완화되면서 4주간 상승세를 보인 국제 원유 가격이 월요일에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허리케인 베릴이 미국의 원유 공급에 차질을 줄 가능성으로 하락폭은 줄어들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브렌트 원유 선물은 이 날 오전 9시 30분 기준으로 배럴당 0.5% 하락한 86.12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0.6% 하락한 82.64달러를 기록했다.

가자지구에서 9개월간 이어진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국의 휴전 계획에 대한 회담이 카타르와 이집트의 중재로 진행되고 있다.

IG 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는 휴전 회담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다면 원유 시장에서 지정학적 압력이 일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XM의 선임투자 분석가 샤랄람포스 피소로스도 "중동 휴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석유가 매도 압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허리케인 베릴이 미국내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텍사스 근방에 상륙함에 따라 일부 생산 차질과 항구 폐쇄에 따른 수송 차질이 우려됐다. WTI는 지난주 2.1% 상승했다.

석유 분석가들은 올해 기록적인 더위와 허리케인이 앞으로 몇 주간 미국 정유업체들의 회복력을 시험할 것이며, 연료 가격이 극도로 변동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석유 분석가들은 정부 예보를 인용, 앞으로 몇 달간 최대 7개의 주요 허리케인이 예상돼 정유업체들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풍속이 시속 111마일(179km) 을 넘는 주요 허리케인은 통상 연평균 3개정도인데 올해는 두 배 넘는 7개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의 1일 정유 용량 1,800만배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열대성 폭풍에 취약한 걸프(멕시코만) 해안을 따라 위치한 생산시설에서 처리된다.

시트코 석유사는 지난 6일 하루 16만5,000배럴 규모의 코퍼스 크리스티 정유공장 생산량을 감축했으며 열대성 폭풍 베릴이 텍사스 해안을 지나가는 동안 최소한으로 시설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가스버디의 분석가 패트릭 드한은 “허리케인은 여전히 미국 가솔린 가격에서 가장 큰 와일드 카드”라고 말했다. 폭풍이 오기 전에 대피 명령을 내리면 재고가 늘어나고 연료 수요도 늘어나 가솔린, 디젤, 기타 정제 제품의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드 한은 말했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EIA)에 따르면, 대규모 폭풍이 걸프 해안 지역의 정유 시스템을 강타하면 하루 최대 100만 배럴의 연료 공급이 중단되고 장기 정전 또는 심지어 영구 폐쇄로 이어질 수 있다.

허리케인이 걸프 해안으로 향하면 비슷한 양의 원유 공급이 중단될 수도 있는데, 멕시코만 연안 지역은 미국 원유 생산량의 약 14%를 보유하고 있다.

EIA에 따르면, 약 150만 배럴의 원유 생산 및 정제 용량이 중단되면 가솔린 가격이 25센트에서 30센트까지 오를 수 있다.

JP모건의 분석가들은 과도한 기온이 석유와 연료를 포함한 상품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정유소는 0도~35 ℃ 범위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화씨 100도(37.8℃)를 넘을 경우 장비 오작동과 정유 용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이들 분석가들은 작년의 극심한 더위로 인해 걸프 코스트 정제 제품 생산량이 하루 50만 배럴 감소했다고 썼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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