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CAC40지수는 지난 5월15일 사상 최고치(8239.99)를 기록한 이후 이달 4일(7695.78)까지 6.6% 떨어졌다. 유럽 내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프랑스 국채(10년 만기 3.271%)와 독일 국채(2.451%)의 수익률 격차도 벌어졌다. 그만큼 프랑스 경제를 바라보는 시장의 의구심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프랑스의 정치적 긴장이 높아지며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선투표 출구조사에서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이 전체 의석 577석 가운데 178∼205석,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범여권은 157∼174석, 1차 투표에서 1위를 한 극우 국민연합(RN)은 113∼148석을 얻을 걸로 전망됐다.
결선투표 이전만 해도 시장에서는 국민연합이 주도할 가능성이 있는 정부에 대해 우려를 보냈는데, 예상 밖 좌파연합의 승리는 가장 두려워한 결과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문제는 이미 프랑스의 재정적자 규모가 크다는 점이다. 유럽중앙은행(ECB)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프랑스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5% 수준으로 유로존에서 이탈리아(7.4%) 다음으로 높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프랑스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낮췄다.
여파는 증시로 이어졌다. 그간 프랑스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명품 관련주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는 최근 1개월간 4.75% 하락했다. 최근에는 LVMH가 생산하는 명품 가방이 중국 등지에서 저가에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낙폭을 키웠다. 같은 기간 크리스찬디올과 에르메스 주가도 각각 5.58%, 1.40% 떨어졌다.
전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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