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폴더블폰 언팩 다가온다…대박 예감에 심상치 않은 '이 종목'

입력 2024-07-09 16:09   수정 2024-07-09 16:20


삼성전자가 오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첫 AI 폴더블폰인 갤럭시Z6 플립·폴드 시리즈를 공개한다. 전작 대비 30%가량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관련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46% 오른 8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되는 언팩을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Z폴드6와 Z플립6에 폴더블폰 최초로 AI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언팩을 하루 앞두고 이번 폴더블 시리즈가 전작 대비 30%가량 판매량이 늘어날 거란 전망이 나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폴더블 시장의 계절성을 고려했을 때 하반기에는 삼성이 글로벌 폴더블 시장 1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부터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 1위 자리를 화웨이에 내준 상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매출이 2028년까지 연평균 18% 성장해 시장 점유율 35%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의 폴더블 신작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쏟아지자 관련 부품주도 꿈틀대기 시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KH바텍과 파인엠텍의 주가는 이날 각각 1.77%, 3.01% 올랐다.

두 기업은 폴더블폰 특성상 접히는 힌지(경첩)을 공급한다. KH바텍은 외장형 힌지를, 파인엠텍은 내장형 힌지를 주로 담당한다. 특히 파인엠텍의 경우 고객사들이 부품사 다변화 정책을 꾀하며 외장형 힌지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폴더블폰 필름을 제공하는 세경하이테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다른 폴더블용 부품과 달리 폴더블 보호필름은 이원화 이슈가 없다는 점에서 올해 큰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애플이 향후 내놓을 폴더블폰에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자사 제품 수요 증가 기대감에 세경하이테크는 3.19% 오른 1만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폴더블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 정도에 불과하지만 향후 성장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장기적으로 긍정적이다. 트렌드포스는 1830만 대에 불과한 폴더블폰 출하량이 2027년 70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폴더블 기업들에 이어 애플까지 속속 폴더블 시장진입을 예고하며 해당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영향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 샤오미를 비롯해 애플도 폴더블폰 개발에 착수한 만큼 시장 확대에 따른 부품주들의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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