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출생률 높이기 '올인'…"10년 반값 임대 내놓을 것"

입력 2024-07-09 18:19   수정 2024-07-12 14:47

“경기 과천은 점점 더 젊은 도시가 될 겁니다. 신혼부부와 다자녀 가구가 살기 좋도록 시의 공무원 관사 여섯 채를 저렴하게 공급하는 ‘과천다움주택’ 사업을 준비 중입니다.”

신계용 과천시장(사진)은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5년 정도 시세 대비 절반 수준으로 살도록 하고, 아이를 낳으면 혜택을 더해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과천다움주택은 82.64㎡짜리 아파트 여섯 채를 신혼부부 3가구, 다자녀 무주택 가구 3가구에 최장 10년까지 시세 반값 정도의 임대료로 빌려주는 사업이다.

신 시장은 ‘젊은 도시 과천’을 위해 각종 저출생·고령화 해소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공들이는 분야는 출산 및 양육 지원 사업이다. 시는 어린아이를 돌봐주는 다함께돌봄센터와 어린이집 등 보육 관련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가임기 여성이 소득 기준과 무관하게 영유아 관련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조치하기도 했다.

시는 특히 부모가 아이 키우기에 맘 놓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신 시장은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지원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했다”며 “국공립어린이집 설치율을 높이고, 비담임교사 인건비도 지원하는 등의 적극 행정에도 힘쓰는 중”이라고 말했다. 과천시는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합계출산율을 1.02명대로 끌어올렸다.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서 가장 높다. 국공립어린이집 설치 운영률 및 이용률도 도내 1위를 기록했다.

시는 더욱 전문화한 정책을 고안하기 위해 최근 민선 8기 2주년을 맞아 조직을 개편하며 ‘저출산 대응팀’을 꾸렸다. 이 팀은 임신, 출산, 인구, 신혼 주거 등의 정책 사업을 전담한다.

신 시장은 남은 임기 숙원 과제로 과천 지식정보타운 등을 중심으로 모여든 젊은 부부들의 ‘삶의 질’ 높이기를 꼽았다. 대표적인 것이 지식정보타운 인근의 교통망을 뚫는 작업이다. 많은 사람이 이주해오다 보니 교통·주차 불만이 늘고 있어서다. 신 시장은 “근본적인 교통난 해소를 위해 과천정보타운역을 새로 짓고 있고, 서울 방향의 국도 47호선 우회도로도 개통할 예정”이라고 했다.

과천=오유림/최해련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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