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과시한 윤 대통령…첫 일정은 태평양국립묘지 참배

입력 2024-07-09 17:53   수정 2024-07-10 01:53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순방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첫 일정으로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에 있는 태평양국립묘지를 방문해 참전용사의 넋을 기렸다. 태평양국립묘지는 6·25전쟁 참전용사 1만여 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어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대표적 장소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묘지 참배 후 생존 6·25전쟁 참전용사 6명을 만나 직접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후 벤저민 윌슨 소령의 묘를 찾아 참배했다. 윌슨 소령은 1951년 강원 화천 전투에서 다수의 적을 제압했고, 부상에도 불구하고 전우들이 철수하도록 엄호 임무를 완수해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브리핑을 통해 “70여 년 전 나라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놓였던 때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기꺼이 몸을 바친 미국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대해 대한민국 대통령이 최고의 예우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120여 명의 하와이 동포를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년 반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면서 모든 나라가 에너지, 식량, 공급망 안보를 위협받고 전 세계적으로 민생 물가가 치솟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군사·경제 협력에 나서며 국제사회에 우려를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9일 호놀룰루에 있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한 후 워싱턴DC로 이동해 10~11일 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대통령실은 정상회의 기간에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별도의 정상회담을 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양국 정상은 러시아와 북한의 밀착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본 외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스웨덴, 체코, 핀란드, 노르웨이, 영국 등과의 정상회담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호놀룰루=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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