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가 훔친 암호화폐 2배 이상 늘었다

입력 2024-07-10 10:56   수정 2024-07-10 10:57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에 해커들이 훔친 암호화폐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고 CN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암호화폐 가격이 오른 영향으로 피해 금액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분석 기업 TRM랩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13억8000만달러(약 1조905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가 도난당했다. 지난해 상반기 피해액인 6억5700만달러(약 911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올해 발생한 주요 5건의 대규모 해킹 사건이 전체 피해 금액의 70%를 차지했다. 소수의 대규모 공격이 암호화폐 해킹 피해를 키웠으며 이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반복됐다고 TRM랩스는 짚었다. 해킹 피해 금액의 중간값은 전년 대비 150%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가장 큰 해킹 사건으로는 지난 5월 말 일본 거래소 DMM 비트코인에서 3억800만달러(약 4270억원)어치의 비트코인이 도난당한 사건이 있다.

TRM랩스는 올해 주요 해킹 수법으로는 암호화폐 지갑의 개인 키와 시드 구문 등을 해킹하는 전략이 사용됐다고 분석했다. 시드 구문은 암호 지갑에 접근하거나 복구하는 데 필요한 무작위에 의한 단어 조합이다. 또한 해커들은 사용자의 지갑에 소액의 암호화폐를 보내 가짜 거래 내역을 만들고, 이후 사용자가 잘못된 지갑으로 가상자산을 보내도록 유도하는 등의 수법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올 상반기 해킹 피해 금액이 많이 늘어난 이유에는 암호화폐 가격이 크게 상승한 데에 있다고 TRM랩스는 설명했다. 10일 미국 뉴욕시간 기준 오전 1시 40분께 비트코인은 5만7800달러(약 80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뛴 가격이다. TRM랩스는 해커들의 공격 시도 횟수나 공격 방식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암호화폐 보안 환경에도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횟수의 해킹을 당했어도 피해액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TRM랩스는 "암호화폐 회사는 해킹과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잦다"며 "정기적인 보안 감사와 암호화 전략 등을 통해 해킹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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