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노조 "대한항공과 합병 결사반대…원점 재검토 촉구"

입력 2024-07-11 16:32   수정 2024-07-11 16:33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기업결합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노조·조종사노조가 양사 합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양 노조는 11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이하 EU)에 두 항공사의 기업결합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화물기 운항 승무원 전원 사직,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고발 등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양사 합병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최도성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노조는 직원들의 고용 및 처우를 논의하고자 대한항공 경영진과 접견을 시도했으나 그 어떠한 답을 주지 않고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이라는 소규모 화물항공사를 선정한 것은 향후 대한항공이 화물 부문을 독식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 B747 화물기의 평균 기령은 26.6년"이라며 "에어인천의 사모펀드가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고용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권수정 아시아나항공노조 위원장은 양사 합병이 국가기간산업의 경쟁력을 크게 해치고 합병을 통해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했던 '메가캐리어'도 슬롯 반납 및 화물사업 매각 등으로 인해 무산됐다고 주장했다.

권 위원장은 "아시아나항공이 독자생존하거나, 제3의 그룹 기업들로 다시 매각돼 성장하는 게 훨씬 현실적 방안"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향후 고발장 제출을 비롯해 국민 청원, EU 면담 요청 등 합병 저지를 위한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차입금 증가, 이자비용 상승, 2000%가 넘는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의 지속 악화로 아시아나항공의 독자 생존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미 3조6000억원 이상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아시아나항공에 추가 혈세 투입은 어불성설이며 3자 매각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와의 접촉은 법적 우려가 있다"며 "다만 여러 차례 공언했던 것처럼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을 것이며 에어인천으로 이전할 직원들을 위해 고용 및 근로조건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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