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혁신 기술 있어도 이걸 못 맞추면 망한다, 타이밍

입력 2024-07-12 18:03   수정 2024-07-13 01:18

비디오 게임 생중계로 시작한 온라인 방송 플랫폼 트위치가 전 세계로 시장을 확장하는 동안 드림웍스 창업자와 이베이 최고경영자(CEO) 출신이 공동 창업한 스마트폰 전용 스트리밍 플랫폼 퀴비는 시장에서 자취를 감춰버렸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스타트업이 화려하게 등장했다가 조용히 사라지고 있다. 스타트업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은 무엇일까? 왜 비슷해 보이는 스타트업 가운데 어떤 곳은 살아남고 어떤 곳은 사라지는가?

지난 7월 초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목록에 진입한 <패턴 파괴자(Pattern Breakers)>는 승승장구하는 스타트업의 비결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소개한다. 벤처캐피털 기업 플러드게이트의 공동 창업자 마이크 메이플스 주니어와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기업가정신을 가르치는 피터 지벨먼이 함께 쓴 책에는 혁신적인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기업끼리의 상호작용과 협업에 대한 사례로 가득 차 있다. 평범함을 초월해 비범함을 달성하는 전략을 전한다.


노련한 벤처투자가인 마이크 메이플스 주니어는 일종의 ‘모범 사례’를 무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성공을 거둔 스타트업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매우 유망하게 여겨지던 사업계획이 있었음에도 처참하게 실패하는 스타트업이 있는 것에 의문을 품었다. 학교와 비즈니스 현장을 오가며 다양한 사례를 축적해온 피터 지벨먼 역시 비슷한 궁금증을 갖고 있었고, 둘이 함께 연구를 거듭해 이 책이 탄생했다.

저자들은 성공하는 스타트업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하거나 심지어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의 ‘파괴적인 사고방식과 행동’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책 제목 ‘패턴 파괴자’란 반복되는 일상, 정해진 루틴, 익숙해진 습관을 깨뜨리는 사람이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 도전을 감행하고, 엉뚱하고 낯선 아이디어에도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다.

저자들은 스타트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변곡점’ 또는 ‘골디락스의 순간’을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있으며, 사람들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적절한 시점을 찾아야만 한다.

아이폰의 기초를 형성한 혁신 기술은 아이폰이 탄생하기 10년 전 제너럴매직이라는 회사에서 이미 개발했다. 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적절한 가격으로 혁신적인 기술과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 제너럴매직에서 일한 많은 엔지니어는 훗날 애플에 입사했고, 마침내 아이폰이 엄청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 ‘골디락스의 순간’이 찾아왔다.

“합리적인 사람은 세상에 적응하고, 비합리적인 사람은 세상을 자신에게 적응시키려고 고집한다. 그러므로 모든 진보는 비합리적인 사람에게서 탄생한다.” 책은 조지 버나드 쇼의 말로 시작한다.

어떤 기술을 시장에 선보였는데 별 성과가 없었다면? 보통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실패’라고 규정하지만, 변곡점을 이해하고 있는 창업가는 적절한 타이밍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 위대한 성공은 이렇게 한 번 시도한 적이 있는 것에서 틈새를 찾아내면서 탄생한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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