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AI' 한계 느낀 SKT, 동맹 넓힌다

입력 2024-07-14 17:08   수정 2024-07-15 10:03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다른 국내 기업과 동맹을 강화하기로 했다. 글로벌 빅테크 중심의 AI 기술 경쟁에 맞서려면 연합군을 키우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해서다.
“더 많은 기업과 손잡겠다”
SK텔레콤이 주도하는 AI 사업 연합체 ‘K-AI 얼라이언스(동맹)’는 지난 12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연례 행사 ‘유나이트 2024’를 열고 동맹을 개방형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SK텔레콤이 투자했거나 관계를 맺어온 회사 위주로 동맹을 꾸리던 ‘문턱’을 없애겠다는 얘기다. 최대한 많은 기업이 참여하도록 문호를 넓히기로 했다.

K-AI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2월 SK텔레콤 주도로 결성한 국내 AI 사업 연합체다. 당시 SK텔레콤은 팬텀AI, 사피온, 베스핀글로벌, 몰로코, 코난테크놀로지, 스윗, 투아트 등 AI 스타트업 7곳과 협력해 연합체를 출범했다. 이후 참여사를 꾸준히 확대해왔다. 이날 행사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AI 컴퓨팅 효율화 플랫폼 등을 제공하는 ‘래블업’과 미디어 특화 AI 기업 ‘XL8’이 동맹에 합류했다. K-AI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기업은 총 18곳으로 늘었다.

개방형 동맹 전환에 가장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곳은 SK텔레콤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혼자서 AI 혁신의 속도를 따라가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협력은 필수”라며 “동맹을 중심으로 글로벌 AI 시장에서 한국판 AI의 진가를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자체 경쟁력으로 승부” 고집 버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AI 분야에서 전방위로 협력사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선 K-AI 얼라이언스가, 해외에선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가 주축이다.

이 회사는 K-AI 얼라이언스를 출범하고 5개월 만인 지난해 7월 GTAA를 조직했다. GTAA는 아시아·유럽·중동 통신사가 참여하는 글로벌 통신사 AI 협의체다. GTAA 참여사는 SK텔레콤, 도이체텔레콤, 이앤, 싱텔 등이다. 올해 2월엔 일본 소프트뱅크가 추가로 합류했다. 이들은 합작법인을 세우고 AI 대규모언어모델(LLM)도 개발 중이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등 5개를 시작으로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적 LLM을 만드는 게 목표다.

업계에선 2~3년 전만 해도 자체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고집했던 SK텔레콤이 180도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이 처음 ‘AI 컴퍼니’를 외친 것은 2021년이다. 당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2021년부터 무선통신(MNO)이 아니라 AI 컴퍼니로 변하겠다”고 선언했다. SK텔레콤의 모든 서비스를 AI로 통합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요즘도 SK텔레콤의 핵심 사업은 통신 서비스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는 동력을 내부에서 찾지 못하자 외부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며 “동맹 전략이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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