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OTT 공세에…방송미디어산업 '벼랑 끝'

입력 2024-07-14 17:53   수정 2024-07-15 10:01


지난해 인터넷TV(IPTV) 주문형 비디오(VOD) 매출이 20% 급감해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디어 기업들의 핵심 수익원인 광고 수입도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국내 미디어산업이 벼랑 끝에 내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IPTV, 종합유선방송(케이블TV·SO) 등 유료 방송을 해지하는 ‘코드 커팅’ 사전 단계인 ‘코드 셰이빙’의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코드 셰이빙은 사용하는 유료 방송에서 VOD 이용 등 관련 소비를 줄이는 것을 일컫는다.

지난해 IPTV VOD 매출은 4721억원으로 2022년보다 20% 줄었다. 종합유선방송 VOD 매출도 같은 기간 19.3% 감소한 4877억원에 그쳤다. 둘 다 최근 10년을 통틀어 가장 적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에 이 현상이 더 강해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유료 방송을 제외한 다른 방송미디어 분야도 역성장 시대를 맞았다. 핵심 매출원인 광고 비즈니스를 빅테크에 넘겨주면서 생긴 일이다. 정부는 국내 모든 신문·방송 사업의 광고 매출을 합쳐도 구글 한 곳의 국내 광고 매출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최근 1년 새 국내 방송미디어산업 전체 광고 수입이 3분의 1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소비자들을 빨아들이면서 국내 방송미디어 업체가 설 자리가 사라졌다고 설명한다. 김용희 경희대 미디어대학원 교수는 “해외 빅테크들은 규모의 경제를 갖췄고, 별다른 정부 규제를 받지도 않는다”며 “지금은 요금을 인상해도 수요가 줄지 않는 ‘초독점’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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