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난방 시스템, 현지에 맞도록"…LG전자가 세운 유럽 연구소는?

입력 2024-07-15 10:00  

LG전자가 한국과 미국에 이어 유럽에도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설립했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핵심 중 하나로 꼽히는 냉난방공조(HVAC) 역량을 강화해 유럽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려는 포석이다.

LG전자는 15일 유럽 현지 기후에 최적화된 맞춤형 고효율 공조솔루션 연구를 위해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역에 둥지를 틀었다. 한국 창원, 미국 애틀랜타에 이은 세 번째 글로벌 에어솔루션연구소다.

연구소는 1000제곱미터(㎡·약 4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주거용·상업용·산업용 HVAC 신제품을 유럽 현지 환경에 맞춰 시험해 차별화된 품질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

연구소는 지난달 출범한 '유럽 첨단 히트펌프 연구 컨소시엄' 운영도 맡는다. 이 컨소시엄은 북유럽의 혹안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난방 성능을 낼 수 있는 히트펌프를 만들기 위해 출범했다.

또 히트펌프·스마트홈 등 여러 분야의 우수한 현지 인재를 채용·육성할 계획이다. 유럽 HVAC 시장 전초기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유럽은 탄소중립 에너지 정책으로 최근 HVAC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수요가 증가하는 중이다.

LG전자는 올해 기준 유럽 HVAC 시장 규모가 약 1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3년간 연평균 약 5%씩 성장한다는 관측이다.

LG전자는 공조 제품을 포함한 가전의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와 모터를 자체 개발해 생산한다. 열교환기, 인버터, 히트펌프 기술 등을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연구소 설립을 발판 삼아 HVAC 사업의 '현지 완결형 체제' 구축을 본격화한다. 연구개발부터 판매·유지보수까지 모든 단계를 현지에서 수행하겠다는 구상이다. 북미·중남미·유럽·아시아 등 세계 43개 국가, 62개 지역에 HVAC 아카데미를 갖추고 해마다 3만명이 넘는 냉난방공조 엔지니어를 양성하고 있기도 하다.

이재성 LG전자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탈탄소·전기화에 대응하고 지역별 기후에 특화된 공조 제품을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솔루션으로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공조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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