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방산 뜨고 2차전지 지고…증시는 벌써 '트럼프 2기 모드'

입력 2024-07-15 17:19   수정 2024-07-23 16:28

유세 중 피격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르며 국내 증시가 수혜주 찾기에 들어갔다. 원전과 건설·인프라, 방위산업 관련주가 일제히 올랐고 트럼프 강성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관련주도 급등했다. 증권가는 당분간 ‘트럼프 대세론’이 이어지며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공약 수혜주 일제히 상승
15일 코스피지수는 0.14% 상승한 2860.52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0.3% 오른 852.88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후보 피격 후 첫 거래일이었지만 두 시장 모두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많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은 상승 종목이 495개였고 보합은 56개, 하락은 382개였다. 코스닥시장은 845개 종목이 올랐고 706개가 떨어졌다. 보합은 106개였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07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 89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은 두 시장에서 각각 1227억원어치 순매수, 158억원어치 순매도 흐름을 나타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증시에 우호적이라는 여론이 형성돼 있었기 때문에 급격한 자금 유출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당선이 유력해질수록 증시는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이날 증시에서는 원전, 건설·인프라, 방산 등 공약에 따른 수혜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트럼프 후보는 공약집 성격의 ‘아젠다 47’에서 원자력, 화석연료 등 저렴한 에너지를 재도입해 제조업 부흥을 이루겠다고 공언했다. 원전 설비 정비업체인 한전산업은 이날 10.64% 급등한 1만5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전 설계기업인 한전기술도 7.65% 오른 8만200원에 마감했고, LS일렉트릭(3.64%) 등 전력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전력기기주도 강세를 보였다.

또 다른 공약인 신도시 건설, 인프라 개발 기대로 건설·건설기계주도 반등했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각각 7.54%, 6.77% 올랐고 HD현대인프라코어는 9.93%, HD현대건설기계는 9.89% 상승했다. 저금리를 선호하는 트럼프 후보 성향에 대한 기대도 건설주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방산주도 크게 올랐다. 지정학적 갈등 고조와 미국 고립주의에 따른 국가들의 ‘각자도생’ 영향으로 무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이날 LIG넥스원은 13.35%, 현대로템은 7.51% 상승했다.
테슬라 ETF 급등…2차전지 하락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 관련주도 급등세를 보였다.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 후보 측에 거액의 정치자금을 기부하고 트럼프를 비판하는 진보 언론과 각을 세우는 등 강성 지지자로 꼽힌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ACE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9.23% 급등했다. KODEX 테슬라밸류체인팩트셋 ETF도 4.28% 상승했다. 전기차 종목으로 분류되던 테슬라는 최근 자율주행·우주·로봇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을 없애겠다고 공언하며 세제 혜택에 의존하는 2차전지와 재생에너지 관련주는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3.89% 급락했고,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ETF는 2.91% 내렸다. 풍력 관련주인 씨에스윈드도 2.42% 하락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IRA의 큰 틀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수정 입법을 통해 보조금 수령 요건을 까다롭게 할 것”이라며 “트럼프 재선 시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현재 예상보다 현저히 낮아질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후보의 우위가 굳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포트폴리오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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