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지난 6월 기준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3.52%로 5월(3.56%)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코픽스에는 은행이 취급하는 예·적금과 은행채 등의 금리가 반영된다. 코픽스는 지난해 12월(3.84%)부터 올해 4월(3.54%)까지 떨어지다가 6개월 만인 5월 상승했지만 한 달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요구불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 등을 포함해 신규 취급액 코픽스보다 금리 변동분이 늦게 반영되는 신잔액 코픽스도 3.17%로 5월(3.20%)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채 등 채권 금리가 2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코픽스를 끌어내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연 3.356%로 2022년 4월 26일(연 3.334%) 이후 2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면 은행은 더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코픽스가 떨어지게 된다.
코픽스 하락으로 16일부터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도 내려간다. 국민은행은 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를 연 3.80~5.20%에서 연 3.76~5.16%로 인하한다. 신규 코픽스 기준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 보증) 금리도 연 3.88~5.28%에서 연 3.84~5.24%로 내린다. 우리은행도 같은 유형의 주담대 금리를 연 4.73~5.93%에서 연 4.69~5.89%로 인하한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은행채와 코픽스 등 준거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은행이 자체 책정하는 가산금리만 높이면 ‘이자 장사’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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