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지난 4월 인사관리(HR) 전담 조직인 ‘매니지먼트&피플센터’를 발족했다. 글로벌 인사컨설팅 기업 머서의 한국대표를 지낸 박형철 전 삼정KPMG 부대표가 센터장을 맡았다. 로펌이 HR 전문가를 영입해 인사·노무 컨설팅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 센터는 직장 내 괴롭힘 분쟁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기업 내 인사·노무 업무 전반에 대해 법률서비스와 교육·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법무법인 율촌은 지난해 국내 대형 로펌 최초로 40명 규모의 ‘노동조사센터’를 출범시켰다. 직장 내 괴롭힘 사건 관련 분쟁, 형사 고소, 위기관리, 근로감독 등 포괄적인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율촌 관계자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조사부터 자문까지 노동조사센터 한 곳에서 원스톱 서비스로 촘촘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법무법인 세종은 40명 규모의 노동그룹 내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B&H) 대응팀’을 별도로 운영 중이다. 최근엔 기업의 요청에 따라 괴롭힘 금지법 관련 직급별 맞춤 교육, 인사담당자 대상 사건처리 실무교육까지 하고 있다.
법무법인 태평양도 40여 명 규모의 인사노무그룹 내 파트너 변호사와 주니어 변호사, 공인노무사로 구성된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법무법인 광장은 노동그룹 소속 전문가 30여 명을 투입해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법무법인 화우도 변호사, 노무사, 고용노동부 출신 전문위원 등 20여명 규모로 'HR조사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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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로펌의 주요 고객은 직장 내 괴롭힘 사고 접수가 많은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이다. 한 로펌 관계자는 “일단 근로자가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하면 뒷감당은 회사가 해야 하는 구조”라며 “기업 이미지가 매우 중요해진 시대에 인사·노무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들이 비용을 아끼지 않는 추세”라고 전했다.
민경진/허란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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