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I바이오파마는 일본 반도체 소재회사 JSR의 계열사로 후지필름, AGC 등과 함께 선두권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로 꼽힌다. 항체의약품과 미생물 기반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을 만들고 있다. 임상용 미국 의약품 우수제조기준(cGMP) 인증 바이오의약품 원료와 포유동물세포주 개발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콜로라도, 스위스 제네바 등에 주요 생산공장 및 연구시설이 있다. 모회사인 JSR은 반도체 노광 공정에서 회로를 그릴 때 쓰는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 세계 1위 기업이다. 이 회사의 포토레지스트 공급이 끊기면 삼성전자, TSMC도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할 정도로 전 세계 반도체 소재 생태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KBI바이오파마는 JSR라이프사이언스 자회사다. JSR그룹의 연간 매출은 3조5100억원으로 이 가운데 30%인 1조원가량이 JSR라이프사이언스에서 나온다.
KBI바이오파마는 지난해 4월 JD 모워리를 신규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했다. CDMO 분야에서 25년 경력을 쌓은 모워리 CEO는 파마포스, 제넨텍, 셀젠, 주노테라퓨틱스, 트레드웰테라퓨틱스 외에도 론자, AGC바이오로직스에서 근무한 바 있다. 모워리 CEO는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컨벤션(바이오USA)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회사의 주요 전략, 비전을 소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KBI바이오파마라는 기업을 소개해달라.
“KBI바이오파마는 JSR라이프사이언스의 자회사이자 세계적인 CDMO 업체로 신속한 약물 개발 및 바이오의약품 제조를 돕는다. 최고 수준의 기술, 고도로 전문화된 솔루션을 통해 혁신적인 의약품이 개발·상업화되도록 지원한다. 글로벌 고객 수만 500곳 이상이다. 전 세계 고객사들은 KBI의 기술을 이용해 160개 이상의 후보물질을 전임상 및 임상 개발 단계로 발전시키고 있다. 또 현재 10가지 글로벌 의약품을 제조하고 있다.”
▷KBI바이오파마가 올해 집중하고 있는 새로운 사업은 무엇인가.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는.
“KBI는 이미 포유동물 및 미생물 서비스 개발·제조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 CDMO다. 내년엔 셀렉시스의 다용도 세포주 개발, 간소화된 공정, 높은 생산성 등으로 서비스를 대폭 강화할 것이다.”
▷한국 시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는 아시아 전역의 많은 고객과 협력하고 있으며 최근 한국에서 처음으로 사업개발(BD) 담당자를 채용했다. 우리는 한국이 중요한 시장이라고 믿으며 한국의 혁신 치료제와 상업용 제품 개발 및 제조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울 기회를 보고 있다.”
▷CDMO 시장 전망은 어떤가.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생각하며 2024회계연도 및 그 이후에 대해 신중하게 낙관하고 있다.”
▷미국이 중국 일부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생물보안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도 많은데,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
“바이오USA 행사 기간에 수많은 기업으로부터 기존 중국 거래처를 바꿔야 할 것 같다는 문의를 받았다.”
▷생물보안법이 올해 통과될 것으로 예측하나.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든 안 되든 이제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이미 법안이 통과된 것처럼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설사 법안이 부결되더라도 법안 추진 여파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다.”
▷KBI바이오파마가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새로운 모달리티(치료접근법)가 있는가.
“우리는 전임상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크라운바이오라는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어 전임상 동향에 접근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개발 또는 임상 제조 단계에 들어서기 전부터 어떤 물질이 떠오를지 파악할 수 있다.”
▷KBI의 비전은 무엇인가. 올해 달성 목표(매출 목표 또는 시장 상태 목표 등)가 있나.
“KBI는 기술적 역량뿐만 아니라 고객사(제약·바이오)의 신약 개발에서 상업화 단계까지 전 경로를 돕는다는 면에서 세계 최고의 CDMO라고 자부한다. 앞으로 3년간 KBI가 초기 임상 서비스를 개시한 신약후보물질 9개가 승인받아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고객을 위한 혁신과 고객의 리스크 부담 완화, 선도적인 규제 대응 등으로 미래를 선도하는 CDMO가 되겠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