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갑 닫자 명품 소비 꺾였다…스와치·버버리 '최악의 성적표' [한경제의 신선한 경제]

입력 2024-07-16 11:00   수정 2024-07-16 11:0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오메가, 블랑팡 등 럭셔리 시계 브랜드를 보유한 스와치그룹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최대 소비 시장인 중국의 경기 침체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악화에 주가는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업이익·주가 동반 급락…“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15일(현지시간) 스와치그룹(UHR)은 상반기에 영업이익이 1억4700만스위스프랑을 기록해 전년 동기(4억9800만스위스프랑) 대비 70.5%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매출 또한 같은 기간 14.3% 떨어진 34억4500만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스와치그룹은 주가도 급락했다. 스위스 증권거래소에서 스와치 그룹(UHR)의 주가는 9.78% 떨어진 170.7스위스프랑에 마감했다.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소비 침체 영향으로 올해 들어서만 주가는 22% 하락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사치품 구매를 줄인 여파가 실적에 나타난 것이다. 닉 하이에크 스와치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영향은 중국”이라며 “인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생산량은 20% 이상 줄였다”고 말했다.

루카 솔카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스와치 그룹 실적이) 정말 나쁘다”고 평가하며 “스와치 그룹의 주요 브랜드인 오메가는 경쟁 브랜드인 롤렉스의 소매 모델 공급 증가로 인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의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하이에크 CEO는 홍콩과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 시장이 연말까지 전체 명품 업계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오메가, 블랑팡, 브레게 등 고가 브랜드보다는 오히려 보급형 브랜드인 스와치, 티쏘 등이 더 잘 팔릴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하이에크 CEO는 실적 부진에도 직원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많은 상장 기업의 전형적인 ‘단기적 사고’를 피하기 위해 고용을 유지하며 시장 회복에 대비하고 있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인력을 30% 이상 감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팬데믹 기간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호황을 누렸던 명품업계는 물가 급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실적이 악화하는 추세다. 소비자들은 럭셔리 브랜드의 엔트리 및 중저가 모델 소비를 줄였고 이내 고가 라인까지 소비 위축이 이어졌다. 또 다른 명품 시계 그룹 리치몬트 역시 이날 주가가 4% 이상 빠졌다.
○버버리, CEO 교체
같은 날 영국 럭셔리 패션 브랜드 버버리도 부진한 실적 발표와 함께 CEO 교체 사실을 알렸다.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든 4억 5800만 파운드를 기록했다. EMEIA(유럽·중동·인도·아프리카)에서 16%, 중국에서 21%, 아시아태평양과 미주에서 23% 감소하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출 둔화를 겪었다. 버버리 주가는 런던 증시에서 16.17% 하락해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버버리는 경기 침체가 계속될 경우 상반기에는 영업손실을 낼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발표했다. 이에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고 조나단 아케로이드 CEO는 사임했다. 신임 CEO는 이전에 마이클 코어스, 코치 등을 이끈 경력이 있는 조슈아 슐먼이 맡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와 같이 부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회사는 상대적으로 호황을 유지하는 반면, 버버리처럼 부유하지 않고 젊은 고객에게 많이 노출된 브랜드는 더 힘든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들 고객은 경기 침체기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제 기자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