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한테 3000억어치 물려줬다…"이 주식 안 사면 후회"

입력 2024-07-16 15:34   수정 2024-07-16 16:26


한미반도체가 곽동신 부회장의 지분 증여 소식이 전해지면서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통상 대주주들은 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주가가 낮다고 판단할 때, 증여를 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도 한미반도체가 상승 여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와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16일 한미반도체는 전일 대비 1만200원(6.46%) 오른 16만810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장중 한때 16만8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곽 부회장의 증여 소식이 주가에 투자심리에 불을 붙인 것으로 보인다. 한미반도체는 이날 장중 곽 부회장이 각각 20대와 10대인 자녀 2명에게 자사주를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곽 부회장은 전체 지분의 2% 규모인 총 193만9874주를 증여했다. 전날 종가로 계산한 증여 규모는 3063억원에 달한다. 이번 지분 증여로 장남 곽호성군(21)과 차남 곽호중군(16)은 각각 96만9937주를 받았다. 증여 후 곽호성군과 곽호중군의 보유 주식 수는 각각 197만7921주(지분율 2.04%)로 같다.

증권가에서 대주주의 증여 소식은 주가가 바닥을 형성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증여세를 줄이려면 주가가 낮을 때 증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30억원 이상 상속 시 최고세율인 50%가 적용된다. 특수관계인에게 증여할 경우 20% 할증이 붙는다. 증여세 산정 시 주식 가치는 증여가 이뤄진 시점을 기준으로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의 평균치를 반영한다.

한미반도체는 지난달 14일 장중 19만62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작년에도 곽 부회장은 차남 곽호중군에게 보유 주식 35만3680주를 증여한 바 있다. 증여 당시 주가는 6만3600원(2023년 11월 30일 종가)이었다. 그 이후 전날까지 주가는 148% 급등했다.

주가가 오르자 개인 투자자들은 환호하고 있다. 한 주주는 종목 토론방에 "오늘 안 사면 후회한다"며 투자를 독려하기도 했다. 최근 1개월(6월 17일~7월 15일) 간 개인 투자자는 한미반도체 주식을 157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도 한미반도체를 호평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고객사를 확보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한미반도체의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30만원으로 높였다. 전날 종가(15만7900원) 대비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AI 연산장치와 메모리 간 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대역폭을 넓혀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는 특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AI 서버 내 그래픽처리장치(GPU)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AI 연산을 수행하는 것처럼,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 AI 역시 HBM에 상응하는 메모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칩 설계 변경으로 온디바이스 내 GPU와 모바일용 HBM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미반도체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한미반도체는 HBM 제작 장비인 'TC 본더'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SK하이닉스가 이 장비로 만든 HBM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다.

곽 연구원은 "모바일 HBM을 공급하는 주요 업체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며 "듀얼 본더, 마일드 하이브리드 본더, 하이브리드 본더뿐 아니라 2.5D 빅다이(Big Die) 본더 시장에서도 한미반도체가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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