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타면 멀미 났는데"…꿀렁거림 잡은 기아의 '신기술'

입력 2024-07-17 08:30   수정 2024-07-17 09:05

전기차의 독특한 기능인 '회생제동'으로 유발되는 꿀렁거림을 극복할 수 있을까. 기아는 신형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의 첨단 전동화 기술을 선보였다. 전기차의 특징인 회생제동 기술을 기존보다 더욱 정교하게 구현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기아는 지난 16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더 기아 EV3 테크데이'를 열고 '아이 페달 3.0',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 등 새로운 전동화 기술을 자세히 소개했다.
내연기관엔 없었던 '회생제동'...장점으로 개선
내연기관차와 다른 전기차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회생제동 기능이다. 감속 시 발생하는 운동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꿔 충전하는 시스템인데, 연비를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정교하게 감속하지 못해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회생제동 기능으로 내연기관차에 비해 속도가 급감하면서 운전자나 동승자들이 앞으로 쏠려 꿀렁거리는 불편함을 겪는다는 지적도 있다. 전기차를 타면 내연기관차보다 멀미가 난다는 일각의 반응도 이 때문이다.

기아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아이 페달 3.0을 EV3에 적용했다. 아이 페달 3.0이란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가 가능한 아이 페달 기능을 레벨 0~3까지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작동시켜 회생제동이 작동 안 됐을 때와의 이질감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기아의 전기차는 가장 강한 회생제동 단계에서만 아이 페달이 작동했다. 그런데 이번 EV3부터는 운전자들이 각자 선호하는 감속 속도로 아이 페달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기아 관계자는 "레벨 0~1은 내연기관처럼 운전자가 정말 느끼기 힘든 미묘한 수준의 회생제동이 작동하고, 레벨 2~3부터는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기존 기아의 전기차는 재시동 시 아이 페달 모드가 모두 꺼진 것과 달리. 아이 페달 3.0에서는 메모리 기능이 추가돼 전원을 껐다가 시동을 켰을 때도 이전에 설정한 아이 페달 단계가 유지돼 일관된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 후진 시 회생제동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새롭게 추가된 기능이다.

EV3는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도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됐다. 기아 관계자는 "스마트 회생 시스템은 회생제동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것"이라며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센서를 통해 감지한 선행 차량과의 거리 및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적정 수준으로 자동 감속하는 기능"이라고 부연했다.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은 과속 카메라 정보만 활용했던 기존 시스템에 비해 다양한 내비게이션 기반 정보를 활용해 과속 카메라, 좌·우회전, 커브길, 속도제한, 방지턱, 회전교차로 등 여러 상황에서 자동 감속하는 차이점이 있다.

또한 시속 9㎞ 이하에서는 자동 감속이 되지 않던 기존과 달리 정차 상황까지 자동 감속할 수 있어 운전 중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빈도를 줄여준다.

난방 필요한 겨울에 빨리 닳는 배터리...'히트펌프' 성능 향상
전기차의 또 다른 단점으로는 겨울철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것도 있다. 주행 시 히터를 켜면 정도가 더 심해지는데, 기아는 EV3에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열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난방 성능을 한층 높였다.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은 냉각수 멀티 밸브와 냉매 분배 패널을 적용해 관련 부품들을 하나로 모듈화했다. 이를 통해 부품 가짓수를 절반 가까이(44%) 줄이고 무게도 4.5% 줄였다. 또한 외기(외부 공기)와 구동 열원의 두 가지 동시 흡열 방식을 적용해 히트펌프 성능을 강화했다.

기존에는 외기 열원과 구동 열원 중 한 가지만 활용했지만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은 외부 공기의 열과 모터, 배터리 폐열을 동시 활용해 히트펌프 성능을 극대화했다. 전기차의 난방 성능을 확보하고 겨울철 배터리 효율 감소도 최소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밖에 전기차 전원 제어나 전기차 전력을 외부로 공급하는 기능인 V2L도 개선했다. 기존 'OFF→ACC→IGN→READY(시동이 걸린 상태)'의 4단계로 이루어졌던 전기차 전원 제어 구성을 'OFF→POWER ON→READY'의 3단계로 단순화, 시동이 안 걸린 상태라도 고전압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시동 버튼을 눌러 'POWER ON' 상태가 되면 주행은 불가능하지만 전기차 전력을 사용 가능하게 된다. 냉·난방 공조나 실내 V2L 기능을 쓸 수 있는 것이다.

기아 관계자는 "EV3에 적용된 다양한 전동화 기술은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전기차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며 "고객에게 사랑받는 차량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원들의 진심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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